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 사상·유적편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플로랑스 브론스타인.장프랑수아 페팽 지음, 조은미.권지현 옮김 / 북스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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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만큼 철학과 토론을 즐겨하는 민족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철학에 대한 애정이 풍부한 만큼 그랑제꼴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장문의 글을 써내려 갈 수 있는 능력 또한 필요합니다. 그런 그들인만큼 인문학에 대한 책이 풍부한 것은 우연의 일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 사상,유적 편]은 사실상 프랑스에서는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책입니다. 공동 저자인 플로랑스 브론스타인 박사와 장프랑수아 페펭 박사는 [1킬로그램의 교양]을 통해 이미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한 유명인들입니다. [문화가 인문학이 되는 시간]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도교, 기독교, 마니교 등 일반인이 알기도 하고 때로는 범접조차 못했던 종교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고, 유적지를 통해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읽다보니 [인물편]에도 상당히 관심이 가게 되던데,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때 철학 수업이 있었다면 탄트라교를 기억하실 텐데요, 힌두교와 불교에서 파생된 이 종교는 경전 [탄트라] – 씨실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를 기반으로 합니다. 인도에서 발생한 탄트라교는 우주는 초자연적인 힘으로 짜인 광활한 천이고, 다양한 수행을 통해 인간이 그 힘을 깨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중 만다라는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듯 한데, 신성한 영역이자 우주의 힘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합니다. 인도의 신비스러움을 한층 배가시키는 탄트라교에 많은 이들이 빠진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폼페이 최후의 날의 흔적을 상상케 하는 유적, [신비의 저택]은 이스타치디아 가문이 살던 저택으로 폼페이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덕분에 다행히 베수비오 산의 폭발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화산재가 3미터나 쌓인 대폭발이었으니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저택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디오니소스교의 입문 의식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책으로 생생한 벽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와의 전쟁이 종식되면 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반인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쓰여있고, 도판과 그림이 상당히 많은 양이 수록되어 있어서 지루함을 느낄 수 없던 책이었습니다. 책 두께와 무게는 두꺼운 축에 속하지만 내용 자체는 부담이 없었습니다. 한 편씩 시간날 때 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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