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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만든 사람들 - 과학사에 빛나는 과학 발견과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
존 그리빈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8월
평점 :
유사 이래 과학은 우리 곁에서 항상 진보해 왔습니다. 과학이 과학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던 때에도, 종교와 과학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던 때에도 과학은 항상 우리 곁에 존재했습니다. 이번 책 [과학을 만든 사람들]은
과학자들과 과학 그 자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과학은 인간의 정신이 이룩한 가장 위대한 업적에 속한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업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라고 하는
저자의 서문은 과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전 [과학을
만든 사람들]을 읽고 개인적으로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믹스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빌 브라이슨에게서 신랄함과 시니컬함을
빼고, 칼 세이건의 낭만성을 뺀 후, 사실에 입각하여 거기에
자부심을 더 넣는다면 이번 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자 존 그리빈은 양자역학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찾아서]로 미국과학진흥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저명한 천문학자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어렵게만 생각되는 양자역학을 (물론 어렵지만요) 대중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 책으로 유명한데요, 이번 책에서도 대중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과학사와 과학의 발견, 과학자들의 여정을 그리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전작보다는 훨씬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보다보면 우리가 잘 아는 과학자들도 나오고, 처음 들어보는 과학자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이 점이 바로 저자가 의도한 부분이라고 하는데요, 과학은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천재들의 연구 결과 발전한 것이 아니라, 한 걸음씩 발전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에게도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코스모스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위대한 발견을
했음에도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이 참 많더라구요. 물론 이런 점은 단지 과학에만 적용되는 건 아닌 듯합니다. 어느 분야이든지 위대한 업적을 남기더라도 살아 생전, 혹은 사후에도
그들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는 경우는 너무나 많으니까요.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 1부: 암흑시대를 벗어나다
제 2부: 기초를 놓은
사람들
제 3부: 계몽시대
제 4부: 큰 그림
과학사에 익숙한 분이라면 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는지 보면 바로 아실 것 같습니다. 르네상스를 기반으로 시작된 과학과 (물론 당시에는 과학이 아니었지만요) 과학자들, 기반을 다진 과학자들 (개인적으로는
기초를 놓다고 번역하는 것보다는 기반을 쌓은 사람들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놓다라는 어감이 얼핏 봤을
때 부정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등 정말 굵직한 맥락에서 과학사를 분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성은 원래 갈릴레이가 아니었고, 갈릴레오 보나유티라는
조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갈릴레이로 바꿨다는 점, 코페르니쿠스의 본명은 미코와크였으며 그 당시 라틴어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유행이었다는 점 등 과학자들의 알지 못했던 사생활이나, 뉴턴이 자기 pr에 굉장히 능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던 사실을 과대포장했던 일, 조지프 프리스틀리는 괴혈병 예방약을 만드려다 산소를 발견했던 일 등은 우리가 몰랐던 과학사의 이면을 깨닫게
해줍니다.
본문만 900페이자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책 크기 자체는 아담하기
때문에 페이지는 생각보다 빨리 넘어가는 편입니다. 또한 곳곳에 삽입된 실험 도구나 천체 등 각종 도면은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우주산업시대를 맞아 더욱 더 미래와 지구 밖으로, 우리 은하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지만 우리의 과학사를 아는 것도 바람직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