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인문학에 빠지다 -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 공모선정작
이경재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보험, 인문학에 빠지다를 읽어보았습니다.

저자분은 보험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시인으로 등단하였는데요, 이후 보험과 인문학을 접목하여 활동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책을 쓴 의의도 보험을 권유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니고 보험이란 상품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 개념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한시가 등장하는데요, 보험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인 ‘1인은 만인을 위해, 만인은 1인을 위해라는 마네스의 제도, 즉 상부상조 정신을 한시를 변형하여 표현하셨더라구요. 한시와 보험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첫 장이기도 하고, 그만큼 책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기도 해서 미소가 지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책은 인문학을 보험과 함께 조화롭게 묶어 설명하고 있는 만큼 문학, , 역사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보험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언더라이팅이 무엇인지, 보험 파생상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과거 보험의 기본 토대가 된 톤틴연금은 무엇인지 등 사례를 들어 보험에 대해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보다가 눈길을 끈 사례가 하나 있는데 바로 죽은 일꾼 보험 (Dead Peasant’s insurance) 였습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 러브스토리에서는 이 보험 상품에 대해 낱낱이 고발하고 있는데, 회사의 임직원이 사망시 보험금의 수혜자가 회사가 되는 사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유족은 자신의 가족이 사망했음에도 보험사로부터 한 푼의 보험금도 지급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악용을 막기 위해 타인의 사망보험계약시, 타인으로부터 반드시 서면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최고봉인 미국은 이런 일이 아직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참 씁쓸하더군요.

아무래도 책이 인문학을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저자분의 말처럼 보험 광고라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점을 받아들여야하고, 어떤 점은 매의 눈으로 관찰해야 할지를 잘 알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굉장히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저자분의 삶에 대한 가치관과 자세 또한 조망할 수 있던 책이라 좋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보험에 대한 인식이 서양에 비해 긍정적인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보험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험에 관심이 있는 분이 보셔도 좋고, 금융 분야 공부하시는 분이 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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