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크래시 2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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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를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인 닐 스티븐슨은 블루 오리진의 공동 개발자로도 유명한 사람인데요, 테드 창처럼 엔지니어이자 작가로 널리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명인이기도 합니다. 본인의 방대한 지식에서 나오는 책이라 그런지 엄청난 세계관을 자랑하는 것 같아요.

전작인 크립토노미콘에서는 비교하기 좀 죄송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다빈치 코드의 백 배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댄 브라운이 조금은 미흡하지만 대중성에 치우친 작품을 썼다면 닐 스티븐슨은 대중성과 전문성을 둘 다 잡은 작가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사실 1980년대에 나온 작품의 개정판으로서 과거에 쓰여진 책이지만 마치 예언서처럼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술도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보다보면 소름이 좀 돋을 수도 있어요. ! 이건 지금 우리가 보는 기술! 이러면서요.

표지에 그려진 인물은 주인공입니다. 어딘가에서는 인터넷 검객이라고 묘사했더라구요. 맞는 말입니다. 현실에서는 피자배달부이지만 메타버스 세계관에서는 일종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로 나와요. 이래서 아바타를 추천서에 언급했나 싶더라구요.

책을 읽다보면 상황이나 기술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이 꼭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서 더 박진감이 들더라구요. 주인공 독백으로 1인칭 화자에 의한 시점 같으면서도 전지적 시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수메르 신화의 길가메시 서사시를 인용하고 있는데요, 신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정말 맘에 드실 것 같아요. 저도 좋아해서 보면서 막 소리질렀어요. 근데 주인공이 한국인과 흑인 혼혈인데 왜 이름이 히로인지..?ㅠㅠ 거기에 중간중간 나오는 오리엔탈리즘이나 일본에 심취한 내용은 조금 불만이긴 했지만 당시 사회적 상황을 생각하면 우리는 한창 새마을 운동하고 있을 때니까요. 이해도 갑니다. 이런 점을 빼고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SF중에서도 사이버 펑크를 좋아하시는 분들, 수메르 신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 드리는 스노 크래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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