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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스페셜 에디션 ㅣ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평점 :
앤디 위어의 ‘마션’을
읽어보았습니다.
마션은 영화로도 나왔고, 워낙 유명한 sf소설이라 내용을 딱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느낀
감상평 위주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영화를 먼저 접했던
저로서는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가
굉장히 욕쟁이인 캐릭터라고만 생각하는데
욕쟁이+시니컬한 유머를
갖고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앤디 위어 작가
자체가 유머를 즐기는 사람인
건지, 책 군데군데마다
자조적인 유머가 드러나는 걸
알 수 있어요. MAV(화성상승선, 일종의 우주선?)을 타러 가는 도중에
돌풍으로 인해 막사에서 뽑힌
안테나가 마크의 하복부에 관통당한
후 우리의 마크는 화성의
조난자가 되어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가 됩니다. 그
이후 본인의 살 길을
도모하면서 동료들의 물품을 아주
알차게 이용하면서 일종의 죄책감이
들 때마다 ‘그러게
프라이버시를 보호받고 싶었다면 물품과
나를 함께 두고 가지
말았어야지’, 감자 프로젝트를
위해 고군분투할 때 소규모
폭발로 인해 쓰러졌을 때
다행히 아무 일 없었다며
‘그럼 화성의 외계인들이
날 찾아왔을까?’ 라는
대사를 보며 한두 번
빵 터졌던 게 아니랍니다.
다만, 유머코드가
자조적이고 시니컬해서 이런 류의
유머를 안 좋아하시는 분을 안
맞으실 수 있어요. 전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 처음
마크의 생존 사실을 알게
된 나사의 직원들이 과연
그 먼 우주에서 혼자 고립된
이라면 무슨 생각을 할까..외로워서 미치지 않을까..하면서 암담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 바로 뒤에 마크는
어떻게 아쿠아맨이 고래를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냐면서 혼자 궁금해하고
있는 장면이 교차되어 나오던
부분인데요, 마크의 성격과
나사의 분위기를 잘 대비시켜
보여준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또 다른
주인공은 우리의 ‘감자’랍니다. 영화를
보면 모두들 아셨을 거라
생각하는데, 여기서도 감자를
키우기 위해 마크가 정말
눈물겨운 노력을 벌입니다 ㅠㅠ
분뇨를 쏟아붓고, 암모니아를
분해하고…전 사실
문과라서 과학 얘기가 나올때마다
이해를 거의 못하고 그런가
보다…그래 그러겠지…하고 읽었는데 파워
이과라면 이 부분이 정말 재미있을
거 같아요.
그러고보니, 앤디위어도
엔지니어 출신 소설가더라구요. 엔지니어 출신 유명작가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분야의 전문가가
쓴 소설들은 확실히 업계의
현실을 잘 보여주더라구요. 설정이
허술해질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믿고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물론 전문적인 얘기가
나오면 이해를 못 한다는
단점도 있지만요…또르르르…
화성에 대한 인류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건 다른
sf 소설에서도 많이 느껴보셨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별의
계승자도 화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별의 계승자를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마션 또한
맘에 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두 소설의 분위기와 지향점은
판이하게 다르지만요.
아! 시니컬한
유머를 선보인다는 점은 빌
브라이슨의 소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SF를 읽고 싶지만 너무
기술적인 게 많이 나오면 힘들어! 유머가 있으면 좋겠어! 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리는 앤디 위어의 마션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