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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조직 - 성공하는 조직의 문화는 무엇이 다른가
벤 호로위츠 지음, 김정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4월
평점 :

앤드리쓴 호로위츠(앤더슨 호로위츠)의 창업자이자 GP(무한책임사원)인 벤 호로위츠는 전작인 하드씽에서 CEO가 겪는 난제, 즉 하드씽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해 설명한 바 있습니다. 물론 저는 CEO나 기업임원은 아니지만 기업 경영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전작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습니다. 전작에 대한 기대치 덕분에 이번 책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어요.
목차를 쭉 살펴보니 특이했던 것은 백인 위주가 아닌 유색인종을 위주로 한 사례로 책을 엮었다는 점이었는데요, 이건 추천의 말에도 잘 나와 있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항상 지은이의 말이나 인사말을 꼼꼼히 보는 편이라 이번에도 서문을 읽어보니 왜 유색인종 사례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기업 문화 자체를 설명하려면 단순히 백인, 서양 위주의 기업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자인 호로위츠는 힙합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네요. 일할 때에도 힙합과 그 가사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다고 해요. 전직이 랩퍼였다고 하는 말에는 그만 빵터졌답니다. 지금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기도 하고, 실패한 래퍼라고 솔직하게 본인을 표현하는 저자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했어요.
이 책은 서문을 꼼꼼히 보지 않으면 나머지 장도 이해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업의 문화가 무엇인지 저자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사실 기업문화라고 하면 우리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사실 그 단어 자체의 뜻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적은 드무니까요. 저자인 호로위츠는 단순히 기업의 목표나 비전을 말하는 게 아니라, 직원 한 명 한 명이 하는 업무와 그들의 장기 커리어 목표가 무엇인지 등이 결국 기업의 문화를 설명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전 직장이 외국계였는데요, 겸손을 미덕으로 하는 로컬 회사와 달리 자기 PR을 중요시하는 전 회사의 분위기였어서 저는 그런 게 굉장히 당연한 건줄 알았답니다. 헌데 다른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들은 그런 말은 꿈도 못 꾼다는 말에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면들이 기업의 문화를 설명하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파트는 샤카 싱고르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저도 책을 읽기 전에 이 사람이 누구지? 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갱단 두목이란 소리에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네요. 아니 왜 대체 왜? 라고 생각하며 4장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서 그의 선택이 탁월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되었어요. 샤카 싱고르는 사실 예명일 뿐이고 본명은 제임스 화이트라고 하는데, 교도소에 있었던 충격적인 경험을 통해 사람이 180도 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갱단의 두목이라고는 하지만 그만의 원칙을 통해 1인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사실 호로위츠와 샤카 싱고르는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기에 어떻게 만났을까 싶을 분들이 많으신데, 오프라 윈프리와 호로위츠의 아내 분 덕분에 두 분이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아내 분의 빠른 결단력 덕분에 두 사람이 결국 인연을 맺게 된 것 아닌가 생각해요. 호로위츠는 아내 분의 행동에 굉장히 놀랐다고 했지만 책을 읽는 저는 아내 분이 굉장히 기지가 뛰어난 분이라고 느꼈답니다.
호로위츠가 오리엔탈리즘을 사랑한다는 점이 작품 곳곳에 보여졌는데요, 한 가지 사실 한류가 부상하고 한국의 위상이 커지는 만큼, 우리 한국에도 소개할 만한 문화에 대한 좋은 사례가 많은데 이 점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답니다. 다음 책을 쓰게 되면 한국에 대해서도 좋은 사례가 널리널리 퍼졌으면 해요.
이 책은 한 번에 슉~ 읽기 보다는 시간을 들여 정독하고, 본인에게 자문하면서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일하면서도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계속 자문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역량을 증진시키고 싶다는 분에게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