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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 사회심리학의 고전!1895년 초판본 완역! ㅣ 탑픽 고전 3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수영 옮김 / 탑픽 / 2023년 11월
평점 :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 책은 군중에 대한 형태 원리와 다양한 심리를 알 수 있는 책으로 이미 많이 알려지고 한번 정도 읽혀진 책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에 탑픽출판사에서는 1895년 군중심리 초반본을 완역한 책으로 나와서 눈길을 더 끌었다. 필자는 지금도 이런 생각들을 해오곤 한다. 히틀러만의 잘못이 더 큰가? 아니면 히틀러와 함께 한 군중의 잘못이 더 큰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호기심보다는 주식시장의 대중 심리를 알려면 군중심리를 읽으라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자의 한마디가 더 관심을 끌게 한 책이기도 하다. 본문으로 들어가 보자.
"홀로 있는 개인은 저 혼자서는 왕궁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을 약탈하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유혹이 찾아와도 냉큼 떨쳐버린다. 하지만 군중 속 개인은 다수라는 숫자가 자신에게 쥐어 준 힘을 의식하기에, 누군가 그에게 살인이나 약탈을 암시하기만 해도 즉각 유혹에 넘어간다." 개인은 약하다. 불과 며칠 전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업에서 학원측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부당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다. 필자는 개인이며 안 그래도 복잡한 일상이 더 복잡하게 꼬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도 군중의 힘을 의식하면 달라진다. 동조하는 한명한명이 생겨 다수가 되면 개인에게 끼치는 부당함은 줄어든다. 하지만 집단 정신이 사로잡힌 개인의 지성은 약해지고 무의식적인 성질 자체가 개성과 이질성을 압도하게 된다. 결국 각자에게 있던 관찰력과 비판 정신은 사라지고 만다. 더 나아가 군중 안에서 과장되는 감정은 대부분 나쁜 감정이다. 감정이 치달은 군중은 극단적인 감정에만 자극을 받기에 이를 매혹하려는 연설가는 과격한 확언을 남발해야 하며, 과장하고 단언하고 반복하는 것이 집회 연설가들 사이에 알려진 웅변술이기도 하다. 군중의 상상력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나폴레옹은 아래와 같이 연설을 했었다. "나는 가톨릭 신자가 되어 방데 전투를 끝냈습니다. 이슬람교도가 되어 이집트 원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교황권 지상주의자가 되어 이탈리아에서 사제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만약 유대인들을 통치하게 된다면 나는 기꺼이 솔로몬 신전을 재건할 것입니다."
군중심리, 이 책은 왜 읽어봐야 할까? 1895년 초반 완역본이라는 것은 이 책의 장단점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다. 우선은 쉽게 읽혀지지만, 쉽게 다가오지는 못한다. 그래서 책을 무작정 읽기보다는 군중과 관련된 최근 이슈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광우병, 세월호, 이 둘은 군중심리로 다양한 해석이 여전히 나오고 있는 대규모 군중 집회였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군중의 심리에 다가가는 지름길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것은 좁게는 자신의 사회적 시점에서 연결지어 볼 수 있고, 나아가서는 이러한 군중심리를 꿰뚫고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국가의 앞날이 어두컴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기도 한다. 읽다가 보면 같은 글이 반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 귀스타브 르 봉은 책은 썼다기 보다 마치 연설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게 느껴졌고, 마지막 문장에는 책의 총 핵심적인 문구를 남기며 군중의 상상력에 커다란 종지부를 찍고 있다.(그 내용은 처음부터 천천히 책을 보다가 직접 마주하기를 추천한다.)
필자는 주식 투자자이고 가치 투자자가 되고 싶어한다. 주식투자는 무엇일까? 회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며 회사의 주주가 되어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오너의 역할은 무엇일까? 주주라는 군중에게 회사의 긍정적인 상상력을 제시하며 현실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미래 후손들에게 그리고 미래 투자자들에게는 더 커다란 악영향으로, 어쩌면 무너지는 결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이 책은 다른 방식으로 경고하고 있다.
+ 포크ART <blog.naver.com/89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