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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남성작가의 글이라기엔 감성도 이해도 깊다
어느 누가 이런 문제, 조금은 단순한 스토리를 이토록 깊이있게 풀어낼 수 있을까
행복이 슬픔으로 슬픔이 후회와 미련으로 바뀌는 평범한 순서는 숨가쁘게 이어진다
그동안 플로렌스와 에드워드는 순수함과 동시에 솔직하지 못했고, 작가만이 솔직하다
사실 이런 비슷한 소설들은 대화가 많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가볍게 다루어지기 쉬운데
작가는 대화도 대화려니와 관찰자 입장에서 끊임없이 파악하며 중얼거려줌으로써 나의 관심을 붙든다
처음 책 띠지에 씌여진 신경숙씨의 추천 문구 때문에 손이 갔던 책이었다
그녀의 그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왜 고품격이라고들 말하는지 조금은 알 듯하다
또한 읽는 내내 내 속에는 플로렌스와 누군가와 누군가와 내가 한데 묶여 있었다, 오해와 편견이더라도
그런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도. 아무 것도 모르는,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혹은 자신을 잘 모르는, 속고 속이고 속는, 평온하면서도 복잡한 저 가슴속 언저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