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 용산 걸어본다 1
이광호 지음 / 난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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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불가능하지만, 또한 불가피하다. 너에게 꼭 어울리는 이름은 없다.

 

 

                                                         [...] 걸을 수 있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깊은 병과 공허로부터 자신을 보존할 수 있는 시간을 얻는

것이다. 걸을 수 있는 인간은 숨을 쉴 수 있는 인간처럼 축복받은 존재이

다. 걸으면서 내 몫의 환멸을 아주 조금씩 발끝으로 내려놓을 수 있다.

   걸으면서 중얼거리는 자가 있다. 나는 너에게 말하고, 너는 나를 듣지

않으며, 나는 네 안에서 나를 듣는다.

 

 

 

-

아주 웅숭깊지는 않아  발맞추기 좋은 정도의 멜랑콜리가
오래 오래 간직되고 이어지는 생.
<사랑의 미래>에서처럼 기존 글의 형식에서 벗어난 '너'라는 부재를 향한 詩적 독백이 감성을 건드리고,
'지나치게 산문적인' 용산의 거리들을 함께 거닐며 알아가는 것들도, 반성하는 것들도, 격분하게 되는 것들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 출간될 '걸어본다' 의 작가들을 살펴보니 믿음직스러워서 기대되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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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c Wire and Metal Jewelry: Stunning Pieces Made with Sea Glass, Stones, and Crystals (Paperback)
Eva Sherman / Kalmbach Pub Co / 2014년 4월
40,130원 → 32,900원(18%할인) / 마일리지 1,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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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e and Bead Celtic Jewelry : 35 Quick & Stylish Projects (Paperback)
Jones, Linda / Cico Books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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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ful Wire & Bead Crafts (Paperback)
Mickey Baskett / Sterling Pub Co Inc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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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Crocheted Wire Jewelry (Hardcover)- Innovative Designs & Projects by Leading Artists
Arline M. Fisch / Lark Books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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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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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작가의 글이라기엔 감성도 이해도 깊다

어느 누가 이런 문제, 조금은 단순한 스토리를 이토록 깊이있게 풀어낼 수 있을까

행복이 슬픔으로 슬픔이 후회와 미련으로 바뀌는 평범한 순서는 숨가쁘게 이어진다

그동안 플로렌스와 에드워드는 순수함과 동시에 솔직하지 못했고, 작가만이 솔직하다

사실 이런 비슷한 소설들은 대화가 많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가볍게 다루어지기 쉬운데

작가는 대화도 대화려니와 관찰자 입장에서 끊임없이 파악하며 중얼거려줌으로써 나의 관심을 붙든다

처음 책 띠지에 씌여진 신경숙씨의 추천 문구 때문에 손이 갔던 책이었다

그녀의 그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왜 고품격이라고들 말하는지 조금은 알 듯하다

또한 읽는 내내 내 속에는 플로렌스와 누군가와 누군가와 내가 한데 묶여 있었다, 오해와 편견이더라도

 

그런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도. 아무 것도 모르는,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혹은 자신을 잘 모르는, 속고 속이고 속는, 평온하면서도 복잡한 저 가슴속 언저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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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생각해 봐! -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
홍세화 외 지음 / 낮은산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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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시험공부도 좋지만 이 책 한번 읽어보고 너희들만의 생각을 만들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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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 문학과지성 시인선 342
오규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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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내 시 속에 와서 머리를 들이밀고 무엇인가를 찾지 마라. 내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것은 없다. 이우환 식으로 말해,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읽으라. 어떤 느낌을 주거나 사유케 하는 게 있다면 그곳의 존재가 참이기 때문이다. 존재의 현상이 참이기 때문이다. 내 시는 두두시도 물물전진(頭頭是道 物物全眞: 모든 존재 하나하나가 도이고, 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진리다)의 세계다. 모든 존재가 참이 아니라면 그대도 나도 참이 아니다'

 

라는 시인의 말과 ' '두두'의 최소 사건과 최소 언어'라는 해설 제목의 이광호씨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시집이다

 

짧고 환하고 딱! 소리나며 고즈넉하고 아름답고 평온하다

파고들 것도 없다

시인은 마지막에 정갈한 언어와 사유를 쏟아냈다

 

'가을이 왔다'라는 시를 읽다보면 눈물이 날 것 같은 걸 꾹 참고 있어야 한다

왜 이렇게 고요하고 쓸쓸하고 사뿐하고 하릴없고 담담한지

목소리 굵은 중년 사내가 먼 산 바라기하며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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