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없는 생활
둥시 지음, 강경이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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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다
이건 다 루쉰선생 탓이다
현대소설일 줄 알았다
해학과 풍자야 무성해 좋다지만, 현대에 쓴 근대소설이랄까
근대소설 분위기 싫어하지 않지만
중국소설이라 그랬는지, 아님 이런 소설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어째 흥이 나지 않는다
거침없는 글쓰기는 의외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아... 지지리 궁상들, 제발 행복하시길

오랜만에 풍자계몽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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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모서리 문학과지성 시인선 130
김중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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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보니 반 이상의 페이지에 연필 동그라미가 그려져있다
시대의 연대는 미약하나 여전히 동요되는 '따뜻한 비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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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계보학 창비시선 254
권혁웅 지음 / 창비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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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과 퇴근길, 그리고 잠들기 전 짬짬이 읽는다
때마다 이해는 못하더라도 웃음은 빠뜨리지 못한다
'아프고 눈물겹고 쓸쓸하지만' 웃음 또한 선사하는 시들
최근에 읽은 작가들의 소설에 이어 이 시집조차 풍자의 대왕
말장난의 꼬리는 잡을 수 없고
얼마나 진심어린 생각이어야, 진심어린 삶이어야 이런 글을 쓰게 되는 것인지
숙연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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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 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 신문광고로 본 근대의 풍경
김태수 지음 / 황소자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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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밤새 반을 읽고 나서 왜 이걸 진작 읽지 않고 쌓아두었나 싶어서 추천으로까지 간 책이다
아주 가볍지도 아주 어렵지도 않다
방대한 것들은 가끔 정신없을 때가 있는데, 잘도 간추려 놓았다
저자가 말했듯 재밌게 쓰지 않아도 근대의 신문광고나 기사 자체가 재미가 있으며
소리나는 대로 적곤 하던 근대의 우리글들 또한 신기할 따름이다
거의 모든 대목을 밑줄 죽죽 긋고 가두기를 마다하지 않은 탓에
어떤 한 문장을 예로 들어 맛보일 수 없을 정도다
나만 그런가... 

아마도 내 나이가 모르고 있는 것들, 공부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겠다
재미와 흥미, 시대의 씁쓸함과 근대의 생활상을 동시에 맛볼 요량이시면 일독을 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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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퍼키스와의 대화
막스 코즐로프 외 지음, 박태희 옮김 / 안목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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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씨의 번역서 <필립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를 아주 알차게 읽었었다
그 후 반갑게도 또 한번의 번역서가 나왔는데, 구매를 미뤄두다 이제서야 읽게 됐다
열화당 책들이나 자가출판한 책들처럼 단순한 제본형태에 페이지 수도 적어 메모장을 읽듯 단숨에 읽었다
'대화'라는 단어 때문에 처음 애닳던 마음이 조금 사그라들기도 했었는데, 그 대화라는 것이 감동적이어서 감사했다
나의 사진에 관한 생각들과 맞물리는 게 많아 더욱 그러했겠지
이 얇은 책자들의 문장들을 거의 다 빗금으로 가둔 듯하다

 
"나는 가능한 범위 한에서 최대한 단순하게 작업합니다. 빛이 렌즈를 통과해 필름을 태웁니다. 필름이 다양한 화학 공정을 거쳐 음화가 됩니다. 난 그것을 확대기에 넣지요. 그뿐입니다. 그러나 그 작업을 50년 동안 지속하니 이젠 제2의 천성이 되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능숙해졌고요. 지식이 많아졌다는 뜻이 아니에요. 기술이 점점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술을 넘어서 버린 거지요."

...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정말이지 부러움의 극치였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아주 욕심이 나서 안달복달 할 때를 제외하고는 내가 찍은 사진이 그 당시 내가 보고 느꼈던 것과 최대한 같기를...
하지만 본 것과 느낀 것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더욱 어려운 것임을 알면서도

카메라도 믿지 못하고 나도 믿지 못하며 여전히 고뇌에 빠져들곤 한다
또한 계획없이 나서서 계획없이 찍어대는 사진들에 기가 죽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찍고 싶을 때 찍는 게 스트레스 받을 일인가 하고 생각하곤 하는 것이다
아마도 둘 다 옳을 것인데도 말이다
누군가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은 언제나 선택 혹은 지혜로움을 요한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집 <인간의 슬픔>을 영어를 모르니 사진의 질이 걱정되더라도 박태희씨가 우리말로 출간하면 사봐야겠다

(이 책의 글들은 박태희씨가 스승 필립 퍼키스에게 인터뷰에 대한 내용 중 궁금한 점을 물은 글 외에는 사진집에 실릴 글들을 따로 단행본 출판한 것이다)

대충 이 책에 실린 사진집에 대한 글과 사람들의 평, 분위기가 사진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도 하지만 나도 그 안에서 새롭게 천착하게 될 지도 모를 것들을 만나보고 싶다, 진심으로

아마도 사진들은 '이게 뭐야!' 정도일 것 같은 강한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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