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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ㅣ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꼴로네요가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물었다.
"부불리나가 사는 집 사람이라고? 왜 하필이면 그 사람이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섰을 뿐입니다. 전에 자신이 쓴 글을 직접 낭독하는 걸 들어본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럴 때마다 항상 즐거웠고, 계속해서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시인이군! 그 사람이 쓴 것을 시라고 해. 백과사전 제10권의 'ㅅ'을 찾으면 나와."
사벨로또도가 설명해주었다.
그런데 그가 나는 것에 대해서 안다고 어떻게 장담하지?"
세끄레따리오가 궁금해했다.
"새의 날개로 나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모를지도 모르지. 그러나 내가 그의 시를 들을 때면 항상 그의 시구를 타고 하늘을 붕붕 날아다니는 느낌이 들었어."
소르바스가 대답했다.
(p.p 135~137)
"아포르뚜나다, 너는 틀림없이 날 수 있어. 숨을 크게 쉬거라. 빗물을 몸으로 느껴바. 그냥 물이란다. 너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 때문에 행복을 느낄 거야. 어떤 때는 물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때는 바람이라는 것이, 또 어떤 때는 태양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그런것들이란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비가 내린 다음에 찾아오는 것들이지. 일종의 보상처럼 말이야. 그러니 자, 이제 비를 온몸으로 느껴봐. 날개를 쫙 펴고서 말이지."
소르바스가 아포르뚜나다를 자상하게 설득했다.
결국 아기 갈매기는 날개를 힘차게 펼쳤다. 강한 빗줄기에 완전히 젖은 아기 갈매기의 몸은 등대 불빛을 받아 환하게 반짝였다. 아기 갈매기는 드디어 눈을 감고서 고개를 높이 쳐들었다.
"비...... 물...... 참 좋구나!"
(p.p 154~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