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소설전집 3 - 내가 훔친 여름 / 60년대식 김승옥 소설전집 5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199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김승옥의 소설이 이렇게 유쾌(물론 비애와 아릿함이 섞인)하기도 했던가...
오랜만에 만나는 그의 긴긴 문장과 날카로움에 마루야마 겐지, 미시마 유키오, 다자이 오사무까지 생각나 그들의 글들도 읽고 싶어진다

『내가 훔친 여름』은 황석영의『개밥바라기』도 떠올리게 한다, 초점은 다르다만...

당시의 사회 문제와 견해, 대안들이 여수에서의 대화들 속에 고스란히 들어있어 너무 친절한 게 아닌가 싶다가도 김승옥 소설의 또다른 면을 본 것 같아 흥미롭기도 했다
하긴, 내가 저자의 소설을 몇 편이나 읽었다고 그러는가
그나마도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언제 사놓은 것인지도 잊어버린 전집에서 제3권만 쏙 빼다 읽는 판국에...
 
계급소설(? 단순한 단어조합의 뜻으로)이라는 생각도 들어 책을 가까이 하거나 교육을 받지 못했다거나(기타 여러가지) 하는 사람들이 저자의 독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두 소설 모두 작가 김승옥(글이 작가를 대변한다면)의 아주 다양한 사상, 가치관,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흥미롭게 읽었다
씁쓸한 풍자소설...
아,『60년대식』대단하구나! 요즘이야 이런 소재의 글쓰기를 하는 작가들이 꽤 있다지만 그 시절로서는 독특한 소설이지 않았을까
시대가 사람을 낳는다는 말이 있는데, 딱히 그렇다고 하기엔 섭섭한 전후 한국문단의 주요 인물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이상하게도 일본의 5~60년대 소설은(좋아한다 전후소설들, 우울한 녀석 ㅠ.ㅠ) 세련되고 독특할 수록 아무 거리낌없이 그저 감탄만하고 마는데
그 시절 우리 소설은 신기하게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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