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릿 GRIT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런닝머신에 대한 실험(한계를 느끼면서도 계속 달린 사람이 미래 성공함. 1940년 하버드대학교)에 대해 알고나서 이 책에 흥미가 생겨 읽게 되었다. 당시 알라딘 독자 평가가 특별히 높진 않은듯 해 구매해서 읽는 대신 도서관에서 읽는 방법을 선택했다.
인용이 주를 이뤄 읽기 불편했지만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특히 니체의 천재성에 대한 발언이나 워렌 버핏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3단계'는 자기계발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표지에는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이라 표현되어 있다. 앞부분에서 IQ와 재능보다 노력, 즉 그릿이 중요함은 얼추 증명되었다. 그래서 나는 환경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계속 읽어나갔다.
뒷 내용에는 그릿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나오는데, 나는 자세히 읽지 않았다. '자신'의 그릿을 키우는 방법이 아닌 '자식'의 그릿을 키우는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다.
"그릿이 높으려면 적절한 집에 문제 없는 부모님을 만나야 한다. 또는 적절한 멘토가 필요하다."
스티브의 실험도 나온다. 청소년기인 쥐에게 전기충격을 주고 무력감을 학습시키는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를 두고 스티브가 '무력감을 많이 경험하지만 극복하는 경험은 없는 빈곤한 가정의 아이들이 걱정스럽다, 그들은 수반성을 학습할 수 없다'고 언급하는 대목이 있다.
그러나 작가가 별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그것보다는 다른 이야기가 중요하다, 또는 넘아가겠다는 뉘앙스의 단 한문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함), 논외로 따지는 듯한 태도에서 크게 실망했다. '표지에서는 환경 또한 뛰어넘어주겠다고 얘기했으면서…'하고.
현재 꿈에 대해 좌절하고 있는 입장이라, 수저 계급론과 다름없는 얘기로 들려 더 크게 실망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꿈을 향해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속독해볼 가치는 있을 것 같다.
작가 본인의 연구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천재성에 대해 좌절하는 사람들이 빨리 도움받기를 바라며 성급히 책을 냈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흥미롭고 고정관념을 깨려고 시도한 연구이긴 하다. 앞으로 연구를 더 해서 책을 한번 더 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