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는 것과 사라지는 것 중에서 어떤 쪽이 더 나을까.˝
상냥한 폭력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폭력의 시대에 남아있는 상냥함에 대한 이야기였다. 각 인물들이 경사가 낮은 내리막길을 걸으며 / 걷게 되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절망을 체득해가는 과정이 지겹고 속상했다. 절망이라고 표현했지만 웬만한 나쁜 일도 막상 겪어보면 그러려니 하게되듯 소설 속에서도 마냥 절망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러한 태도가 일말의 희망 같지는 않았고 악몽은 더더욱 아니었으며 그냥 악몽 비스무레한 “꿈 없는 먹빛 잠”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