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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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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넘치는 그의 글이 참 좋다. (이 책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의 글을 봐도 너무 재밌게 술술 잘 읽힌다.)


이 책 속의 문체도, 내용도, 어법도 나로서는 다 너무 좋은데..


그렇다고 그가 언급한 책 중에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나도 이런 곳에 책에 관한 글을 공개적으로 써볼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 책과 작가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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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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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을 겪었더라도 거기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고 하지만, 

그 일이 '비극적'이었고 거기에서 느낀 공통적인 감정이 '고통'이라면 그 사건을 직접적으로 겪지 못한 제 3자는 물론 직접 경험한 사람일지라도 각자가 겪었을 '고통'의 크기와 깊이에 대해 감히 함부로 '추측'하거나 '재단'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가까이는 '세월호 침몰 사건'이, 멀게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그 범주에 해당할 것이다.

책 속의 글들은 매우 덤덤하고 담백했지만 그 덤덤하고 담백한 글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는 매우 뜨겁고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그들이 겪었을 고통에 대해 막연한 추측만 해왔을 뿐, 그 속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았던 나에게 등장인물들이 겪었던 그 날들, 고통들은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느껴지는 부끄러움. 내가 과연 그 날, 그 시각, 그 장소에 있었더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니 너무나 부끄럽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과연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나. 겉으로 보이는 무력, 폭력들이 사라졌다고 해서 더 이상은 그 시절의 대한민국이 아니며 우리는 진짜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그 시절에 행해졌던 무력, 폭력은 사라졌지만 그 본질은 형태를 달리하여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 '사실'이 내 마음을 너무나 무겁게 하고 또 두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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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 (반양장) - 제1부 한의 모닥불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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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도대체 우리나라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왜 생활이 편리해지고 겉모습이 번지르르 해지는 것과는 별개로 그 속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크게 일때가 있다.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태백산맥'이란 소설 속에 나의 의문에 대한 답이 들어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부터 잘못되었다 라는 말을 자주 들어오긴 했지만 그 내막에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가진자들의 꼼수가 통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만 했을 뿐.


'태백산맥'을 읽으며 이것이야 말로 진정 날것 그대로의 역사 교과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해방 당시의 상황, 한반도 분단에 대한 명확한 원인. 

친일파는 왜 어떻게 청산되지 못한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 

남과 북이 왜 이념을 달리했으며 결국 분단된 채로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는지,

공산주의를 주장하는 이들이 겪었던 참혹한 현실과 그들이 바라던 이상.

어느 편에도 설 수 없지만 편을 확실히 하기를 강요받는 이들의 갈등.

선도 악도 아닌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처한 상황과 그들이 겪는 고뇌에 대한 세세한 묘사.

등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부분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등장인물이 여러 사람이고, 매 장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복잡한 구조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소설 속에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필요한지, 중요한지에 대해서 너무나 절실히 느꼈다. 더욱이 규모가 매우 큰 사건을 다루는 소설에서는 더욱 더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각에서 묘사하는 방식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서 그 사건에 대해서 정말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 책 속의 배경이 된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조금은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나도 점점 사건의 진짜 내막을 알게되고, 반대편에서 바라보고 있던 그들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점차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대립했던 모두를 이해하는 시각을 갖게 됨을 느꼈다.


이 모든걸 철저히 계산해서 글을 썼을 작가가 너무나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존경스러웠다.

정말 글을 쓴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며 나로서는 이 보잘것 없고 짧은 글을 쓰는 것도 이렇게 힘들고 괴롭기까지 한데.. 저런 대하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절대로 타고난 무엇이 없이는 할 수 없으리라.


이제 2권을 읽었는데 10권까지 도대체 어떤 인물의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나 기대되고 감히 예상이 되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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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꾼 시간 독서 8년
황희철 지음 / 차이정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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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나보다.. 내 속에 남아있는건 참 별로였고 참 읽기 어려웠던 책.


그것이 독서에 대한 중요성, 장점을 토로하는 책에 대해 질리기 시작한 내 문제인지

자신이 체험한 독서에 대해 냉철한 분석이나 진중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 혹은 자신이 독서로 영향을 받을 수 있었던 전후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이 부족했던 내용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이지성작가로 인해 출판된 독서 경험에 관한 이야기는 '독서천재 홍대리'로 충분했으며 더는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심지어 '하루 관리'조차 그랬다. 


'독서천재 홍대리'는 나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내용이 매우 신선했고, 나로선 충격적이기까지 했으며 그 속으로 엄청나게 몰입이 되는 것을 느꼈고, 내 인생에 매우 크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 외에 '작품'으로서는 좋다고 느낌 적은 없었다.


나로선 이지성 작가가(혹은 그와 연관되어 출판되는 책들은) 책 제목만 바꿔 내면서 계속 같은 말을 같은 패턴으로 심지어 같은 수준으로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이 크게 든다.


이들이 사회를 향해서, 사람들을 향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무엇을 전파하고 싶은가는 충분히 알겠고, 나 역시 그에 공감하는 바이지만. 그에 관한 책을 또 내려면 그동안 출판된 책들과는 또 다른 색다르고 새로운 이야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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