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세트 (반양장) - 전10권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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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태백산맥 전권을 다 읽었다.

천천히 시작해서 중반부터는 스토리에 완전히 빠져들어

정신없이 급하게 읽다가, 9권째 이르니까 이야기가 끝나감이 너무나 아쉽기도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끝은 알 수 없지만.. 결국 그들이 어찌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차마 10권을 읽어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10권을 다 읽었다.

후반부에선 약간의 아쉬운 점들이 보이긴 하지만

이 작품은 나에게, 내 인생에 너무나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너무나 많은 것을 알게 했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기나긴 스토리 속에 수 많은 역사적 사건들, 그 이면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10권의 책을 덮고난 내 속에는 사람들이 남아있더라

그들이 추구한 이념이나, 그들이 꿈꾸던 세상..

너무나 공감 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참 많았지만

사람들만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아깝더라

누구 하나 귀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다.

너무나 아깝고도 귀한 사람들..

그들이 지금의 남한과 북한의 모습을 보게된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무슨 말을 내뱉을까?

그런 상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시대를 살아내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지금도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그래도 그때에 비하자면

너무나 편한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음이 참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다.


또 읽어야지.. 읽고 또 읽어야지..

잊지 말아야지.. 이 책 속의 이야기들.. 사람들..

절대로 잊지 말고 기억해야지..

그리고 계속 고민해야지.. 어떤 세상이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인건지

그럼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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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 태어나서 만5세까지, 생각을 키우는 그림책 읽기
권옥경 지음 / 북바이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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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집중하기가 조금 힘들었던 까닭은

이 책 속에서 야기되는 그림책에 관한 견해들이

딱히 새로울 것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동안 나의 속에 깊게 와닿았던 몇가지는 분명히 있었다.


먼저, 내가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그림책을 많이 알게 되었다.

간혹 '왜 이런 책을 추천했을까' 싶은 책들도 있었지만 이 책에서 그림책 읽어주는

유아의 대상을 만5세까지 정해두었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하고나니 

아이들은 충분히 좋아할 수 있겠구나, 금방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그림책으로 소통이 가능한 상황의 예시를 매우 세분화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유익하게 느껴졌다.

특히 한글, 성교육, 환경, 인간관계 등에 관한 것들이 매우 인상깊었는데

내가 그랬듯이 실제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키고 소통할 수 있을까

가장 고민하게 되는 분야들이 아닐까 싶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후반부에 저자가 추천하는 그림책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독후활동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들이 매우 흥미로워보이면서도 간단하고 단순한 것이

나처럼 손재주 없고, 복잡한 것 싫어하고, 실천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사람에게

너무나도 좋은 독후활동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림책이란 정말 유익하다.여러가지 부분에서..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게하고 좋아하게 도와주는 것 역시 반드시 필요하고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막연히 좋아하는 장난감을 골라 놀게끔 하듯이

그림책의 선택을 전적으로 아이손에만 쥐어주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든 교사든 어른의 가이드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해야만한다.

이 책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가이드 역할에 상당부분 도움이 되어주리라고 확신한다.

유아기의 독서교육은 어른들과의 상호작용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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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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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저자, 이동진의 팬이다.

그동안 단순히 그가 좋게 평가하는 영화들이 나의 취향에 잘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단지 그 이유로 이 사람의 팬이 되었다. 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내 머릿속에서 불투명하게 자리하고 있던 여러가지 생각들이

매우 뚜렷해짐을 느꼈다.

내가 왜 이 사람에게 호감을 느껴 팬을 자처했는지

나는 그동안 왜 어떤 특정한 부류의 책들을 읽기를 원해왔는지

내가 그 책들을 읽음으로서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

등등


내가 그동안 내가 가진 능력에 비해 너무나 커져버린 독서와 그에 관련된 욕구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독서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어왔지만

이동진 만큼 내가 가진 고민들을 정확히 짚어준 저자는 없었다.

만약 그가 나란 사람을 안다면 부정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에게서 나와 닮은 점들을 너무나도 많이 발견했다.

그로인해 나는 너무나도 많은 위로를 받았고, 용기를 얻었다.

그가 진심으로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방법들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었다.

(비록, 결코 효율적이진 못할지라도..)

그가 말했듯이 독서에는(인생도 마찬가지) 정답이 없다.

그리고 내가 너무나 대단하다고 생각해왔던 저자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어이없게도 나에겐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다.

나만 그런 문제로 괴로운게 아니었구나..

그런 괴로움을 안고서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독서를 해나가고 있는 저자가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난 직후,

나는 그동안 썩 내키지도 않고, 꼭 해야만 하는 일도 아니었는데

'하고싶지 않다' 이 한마디를 하지 못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억지로 순간 순간을 버티며(그렇다고 그 일에 전혀 도움도 되지 못하면서..)

참고 해왔던 일을 당장 그만두었다!

무엇을 하던 반드시 즐거워야한다던 이동진의 말이 내 가슴 속에 깊이 박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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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의 여행, 여행 - 풍경, 사람, 기억에 관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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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쓴 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실제 그 편견을 갖기까지 크고 작게 영향을 미친 책들이 있었다.

고현정의 전작(?)인 '고현정의 결'도 그 중 하나였다.

이 책을 읽어볼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 그냥 훑어나볼까 하는 마음으로 집어들었다.

그리고 서문을 읽고 나는 너무나 의아했다.

'대필인가?'

사실 '고현정의 결'에 쓰인 글들은 어땠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그냥 내 속에 남아있는 느낌이 좋지 않을 뿐..

책 정보를 찾아보니 대필은 아니다.

일단 책을 좀 더 읽다보니 배우 고현정은 책을 좋아하기도, 많이 읽기도 하며

(마치 작가들처럼) 메모하는 습관이 있고, (지금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쓰던 당시

영화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었더라.

사람이 정말 달리보였다.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배우 고현정이란 사람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들이

한순간에 녹아내렸다.

그러나 좀 더 생각을 해보니, 내가 그동안 좋지 않게 보았던 그녀의 모습들조차

(오해라면 오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녀였다. 그녀의 모습이었다.

돌이켜보면 나역시 생각은 그렇지 않은데 말을 하다보면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내 의도와 다르게 말이 튀어나가고 뒤돌아 후회하는 일도 많다.

그녀 역시 나와 다르지 않은 하나의 사람이고,

즉흥적이기 쉬운 말과, 그녀의 생각을 신중히 담은 글이 일치할 때도,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오키나와'라는 키워드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그녀의 말들이 좋았다.

그녀가 내뱉는 문장들이, 글들이 너무나 좋더라.

이렇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책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얻으면

너무나 흐뭇하고 기쁘다. 마치 모래 놀이를 하다가 동전이라도 하나 발견한 듯

너무 기쁘고 설렌다.


책 속엔 그녀가 갔던 장소, 보았던 풍경 등에 대해 좋은말들 뿐이었지만

모두가 진심으로 느껴졌다. 마지막에 그녀가 여행의 끝을 아쉬워하는 부분에서는

나 역시 이 책이 끝나감에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팬이라도 된 것인지

왠지 그녀가 작품을 통해 얼굴을 비춰줬으면 하는 마음도 들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또 그녀가 책을 쓴다면 이번엔 절대 주저 않고 

그녀의 책을 찾아 읽고 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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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울랄라의 나날
우다 도모코 지음, 김민정 옮김 / 효형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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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 대한 환상이 있다.

그 환상을 품은지 7년 정도 되었다.

신혼여행으로 가고싶다고 생각한 유일한 장소였다.

결과적으로 신혼여행은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었고,

다음 달, 나는 7년만에 드디어 오키나와에 가게된다.


나의 첫 해외여행이자(신혼여행 제외),

7년 동안 꿈꿔왔던 장소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고자

오키나와에 대해 쓰인 책들을 찾아보았다.

이 책은 결코 여행에 관한 책이 아니지만

책 제목의 두가지 키워드가 나를 사로잡았다.

'오키나와', 그리고 '헌책방'

나의 로망인 '헌책방'을 다른 어느 지역도 아닌 '오키나와'에서 열다니!

이건 나로선 보지 않을 수 없는 책인 것이다.


나는 일본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담담하고, 담백하고,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

장르를 불문하고, 적어도 내가 읽어본 일본 책들은 대부분 나에게 그런 느낌을 안겨주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느 대형서점의 직원으로 일하다

어느 날 그 서점의 오키나와 나하지점으로 발령을 받게되고

그곳에서 약 1년 반 가량을 근무하다

그 일을 그만두고 그 근처의 시장 안에 작디 작은 헌책방을 운영하게된다.


처음엔 외지인으로서 오키나와에 헌책방을 열고,

정착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다거나, 커다란 현실의 벽에 부딪히지만 결국 극복해내는

뭔가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있으려나 살짝 예상해 보았지만

그런 것.. 전혀 없다.

작가는 어찌보면 조금은 충동적으로.. 우연히.. 어쩌다 보니.. 헌책방을 하게되었고

준비 과정도, 시작도, 운영하는 문제도 너무나 순조롭게, 잔잔하게 이뤄지더라

처음엔 역시.. 뭘 하든 이 사람처럼 인맥이 넓고 운이 따라주어야 하는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살짝 자격지심까지 들기도 했지만..

여튼 독자로서 이런 이야기의 흐름(?), 책의 분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의 분위기, 요소들이 모두 베어나더라..


작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쓴 서문에서 자신의 책방에 들르라는 말을 남겼다.

다음 달 오키나와에 갔을 때, 이 책을 들고 찾아가서 인사하면 반가워 해줄까?

아니, 그 전에 내가 그럴 용기를 낼 수는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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