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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빵을 드세요!
오오와다 토시코 지음, 타나카 츠카사 그림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밀가루 음식은 소화가 잘 안된다, 얼굴에 트러블이 난다, 살이 찐다, 고혈압 당뇨에 안좋다...
3가지 하얀 음식중 하나로 대표적인 다이어트의 적이 밀가루 음식이다. 그 중 빵은 버터(그나마도 요즘은 안좋은 버터나 마가린, 식용류를 쓴다는 소리도 있고), 설탕등의 미친 함량으로 직접 빵을 만들어보면 차마 못먹는다는 악마의 음식이다.
가끔 빵을 먹지만 식빵외에는 식사가 되는 것 같지도 않고.
한 때 우리밀로 만든 음식이 유행이었는데 비싸서 선뜻 구입하지도 않지만 그다지 맛있다는 평도 못들었다.
다큐에서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의 밀가루가 저렇게 악마의 음식이 된 것은 유전자조작때문이란다. 생각해보면 밀 또한 인류와 함께 해 온 곡식이거늘 저렇게 몸에 안좋을리가 있는가 싶다. 거기다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 밀은 하얀색을 선호해서 표백까지 듬뿍하신다니 진짜인진 몰라도 정말이라면 위장이 받아드리는 것이 더 이상한 것.
이 만화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인공의 실제 있었던 일을 충실히 잘 표현했고 재미있게 그렸기에 별을 후하게 준다.
주인공인 오오와다 토시코씨는 아버지가 농업연구원이었고 일본 밀을 연구재배하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있다. 우리밀처럼 일본 밀도 빵을 만들기엔 적합하지 않은데, 주부가 된 후 제빵을 하게 된 그녀는 아빠의 밀로 빵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단순한 바람에서 시작했으나 해볼수록 여러가지 문제와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 오히려 주인공에서 다시~! 다시~! 하는 도전정신을 이끌어낸 것 같다.
아빠가 재배했던 하치만밀은 더이상 생산하지 않고, 코유키 밀이라는 품종만 소량생산하고 있는데 간신히 간신히 빵을 만들수 있는 강력분의 범주에 끼울수 있는 수준이었다. 즉, 빵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것.
아주 작은 중고 제빵기로 기본적인 빵을 만들다가 남편을 설득하여 오븐을 구입하고, 코유키 밀에 맞는 방법을 찾아가며 그 과정에서 솔직하고 성실하게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해간다. 그 과정에서 현실적이지만 그녀의 취미(?)활동을 지지해주는 남편과의 에피소드도 적절하게 나온다.
주부이며 어린 아이 2명을 키우면서 빵을 만들어보고 연습하고, 백화점의 바에 납품도 해보고...도저히 취미라고 하기엔 성가신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 그녀는 제빵이 천직인 것인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제에 직면한다.
결론은, 지금 그녀는 집을 개조까지 해서 1층에 그녀혼자 일하는 작은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천연효모를 이용해서 코유키 밀로 만든 빵을 오직 금,토,일만 판매하는데 줄을 섰다 사가는 손님들로 늘 매진.
많은 과정마다 주부인 그녀의 바람을 무시하지 않고 빵을 가르쳐준 주방장, 화덕을 만든 수 있게 한 장인, 수지가 맞지 않음에도 계속 밀을 재배해준 이와테현 사람들, 자신들의 농산물을 사랑하고 소비하는 많은 현지인들. 하고픈 일을 당연히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도와준 가족.
그녀가 진심으로 열심히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우리 주변에도 저런 사람들이 있겠지? 나도 이 세상에서 무언가 역할을 하고 있고 다른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