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17권...아직도 미완?

심야식당 1~9권 세트 - 전9권 (묶음)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9월

몇 년전이었더라, 외부에 나가있을 때 으음..성균관대 쪽 우리동네 북카페에서였던 듯. 이름만 들었던 심야식당이 거기 있어서 커피한잔 하며 들춰보았는데...작화는 그렇다 치고 이건 뭐 유흥업에 사는 이상한 인간들만 잔뜩 나와서는 별 감흥도 안되는 것을 억지로 음식과 끼워맞춰 잔잔하고 감동스러운 스토리로 만들려는 느낌, 너무 일본음식과 문화가 강하여 거부감이 있었다. 한 권쯤 읽고 말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일본 심야식당의 드라마가 히트한 후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드라마 심야식당은 포스터 사진만으로도 호기심을 꾸욱 밟아주었다.

그리고 이곳 제주에서 만화에 굶주리던 나. 옆에서 심야식당을 열심히 도서관에서 빌려보기 시작한 동료가 있어 함께 보게 되었는데....이야~~~이게 나이먹고 보니 또 색다른 재미가 있네.

그 옛날 내가 읽었을 때에는 아직 인생의 맛을 모르던 것인가.

인생관도 연예관도 너무 다~른 신주쿠? 시부야?의 유흥업소 즐비한 곳에 위치한 심야식당. 음식도 그렇지만 등장하는 손님들의 삶이 음식만큼이나 다양하다. 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생도 있지만 누군가 내 인생을 이해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듯 그냥 ~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게 되었다.

마스터는 음식솜씩도 무난하고 인스턴트도 사용하는 등 특별할 것 없는 식당주인이라고 여러번 말하지만. 글쎄 수십년동안 한 두번 오는 손님들의 이름과 신상, 찾던 음식을 기억하는 재주는 그 어떤 것보다 자영업자에게 훌륭한 무기인 듯.

꼼꼼히 읽느라 시간이 꽤 걸렸고 덕분에 빌려두었던 다른 책들이 계속 후순위로 밀려버렸다. 리뷰도 왕창밀려서 오늘 몰아서 써보느라 고생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