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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힘든 아내 ㅣ 다나베 세이코 에세이 선집 2
다나베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아...다나베 세이코씨...역시 사람은 한 번 봐서는 모른다니까
'여자는 허벅지'를 읽으며 꽤 나이많은 사람이긴 한데 꽤 독특한 마인드의 사람이구나 정도?
그리고 '딸기를 으깨며'를 읽으면서는 일본여자 특유의 낮은 지위체계와 성에 개방적이라기보다는 희롱당함을 당연히 생각하고 이를 유희로 여기는 문화로 인해 깔끔한 소설을 잘 읽으면서도 거부감이 계속 있었는데..
이게 80년대 초반인가에 나온책이라니....(70년대 후반인가??)
이 시대를 생각하면 오히려 엄청나게 파격적인 작품이고 주인공이다.
으음....본론으로 돌아가서 '하기 힘든 아내'는...제목만 보고는 얼마전 결혼하고 바로 추석까지 치룬 동료가 "이건 내가 봐야겠다. 아내하기 너무 힘들다"했는데...
사실은 아무때나 섹스하기 힘든 아내라는 뜻이란 거 ㅋㅋㅋ
그녀가 여성평등의 마인드를 대변한다면 에세이마다 등장하는 마치 허구같은 존재의 아주 독특한 중년남성(술친구)가 대화를 성적 농담, 혹은 뼈아픈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며 상대해준다. 아주 리얼한 행동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친구지만 허구의 존재로 느껴지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묘사와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외모적인 것이나 알게 된 배경, 기타 등등...)
남편은 세상과 맞추어 살아야하기 때문에 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자는 계속 성장한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맞지 않고 여자는 세상과 맞지 않는다는 아주 독특한 발상에 탄성이~~
또 하나...중년은 "아닌 것만 확실하게 안다" 새로운 세상, 가치, 발상, 힘은 만들어 내지 못한다. 다만 싫은 것 나쁜 것 불편한 것만 확실하게 알아서 "안돼"라고만 정확하고 무수히 이야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
너무 웃기게 적혀 있지만, 그리고 수십년전 이야기지만..이 어찌나 통달한 이야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