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저는사랑을 믿지 않는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사랑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나에게아픔만주고떠났다고 생각했지요.
나는 자신이없었던 겁니다. 내가 사랑할수 없었음이 절망적이었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착각을 사랑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26쪽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43쪽
증오와 혼돈과 무지. 참을 수 없이 솟아올라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던 내 안의 살의(殺意)-57쪽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든 이성이든 가여운 이들이든 혹은 강아지든, 사람은 사랑 없이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사랑하지 않으면 죽어 있는것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80쪽
J. 무엇을 잃어버리는 일이 꼭 나쁜 일은아니겠지요. 기억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니까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 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74쪽
지금도 책상 위에 탁상용 거울이 놓여 있습니다. 글을 쓰다가 혹은 책을 읽다가 그도 아니면 속상할 때 거울을 들여다 봅니다.
눈꼬리가 잘 정돈되어 있는지,눈빛이 혹여 미움이나 불안으로 번득이고 있지는않은지. 만일 이상한 느낌이 들면
약속을줄이고 마음속으로 침잠합니다. 조금 더 많이 기도하고 조금더 많이 침묵하려고 노력합니다.
-61쪽
내가 움켜쥔 많은 헛된 것들…
결혼에 대한 집착, 행복한 가정에 대한 집착, 돈에 대한 집착, 명성에 대한 집착, 심지어는 도덕적으로 옳고 착하기까지 해야 한다는그끔찍한 집착까지!
그리고나자 마지막으로 억울하고 가련한 희생자가 되고싶은 저의 교활한 얼굴이 드러났습니다. -100쪽
외로우니까 글을쓰고, 외로우니까 좋은책을 뒤적입니다. 외로우니까 그리워 하고 외로우니까 다른 사람의 고통을이해합니다.
어떤 시인의 말대로 외로우니까사람입니다.
J. 그래서 저는 늘 사람인 모양입니다.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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