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프리맨의 포토그래퍼스 스토리
마이클 프리맨 지음, 서정아 옮김 / 비즈앤비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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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프리맨의 포토에세이가 아니라, 포토에세이를 쓰는 방법론에 대한 책입니다. 책소개가, 되게 성의 없네요.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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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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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소설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숴준 소설. 번역도 매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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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창비시선 295
정끝별 지음 / 창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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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에서 ‘-대주고’의 반복을 통해 나에게 무언가를 대주는 누군가들에 대해 나열하고 있고, 2연에서 ‘더 높은 곳으로 너를 올려준다는 것’, ‘너를 기다려준다는 것’이라는 표현이 이어지면서 대준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3연에서 ‘논에 물을 대주듯’, ‘상처에 눈물을 대주듯’, ‘끝모를 바닥에 밑을 대주듯’ 이라는 표현을 통해 세상의 여러 현상에서 살펴볼 수 있는 ‘대준다는 것’에 대해 부연설명과 함께 이 모든 대준다는 행위가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이루어지는 행위라는 마지막 연의 의미로 집중되고 있다.



1연에서 반복을 통해 나열된 존재들은, ‘대준다는 것’으로 하나가 되고, 나를 올려주고 기다려주는 든든하고 힘이 되는 존재로 표현된다. 1연이 나열적 반복을 통해 의미 전환 기능을 하고 있다면, 2연에서는 ‘무주공산’, ‘혈혈단신 땅’과 같이 광의의 의미의 시어가 등장하면서 대준다는 것에 대한 의미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1연만 살펴봤을 때는 나열적 반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1연에서 2연, 그리고 3연에 이르기까지 시 전체로 살펴봤을 때 ‘대준다는 것’에 대해 부가적 반복, 즉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표현할 수 있는 의미라는 것에 대해 최종적인 접근을 꾀하며 정서 강화의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복들이 노골적이지 않은 것은, 3연의 마지막 ‘한생을 뿌리고 거두어 벌린 입에 / 거룩한 밥이 되어준다는 것, 그것은’ 이라는 클라이맥스를 통해서 반복의 묘한 변화와 함께 뒤틀림이 생기고 이 뒤틀림의 빈 공간 속에서 시인이 끝까지 참아오던, 기필코 내뱉고자 했던 한마디 ‘사랑한다는 말 대신’이라는 표현이 극적 효과를 획득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연까지 형성되었던 반복의 규칙들이 마지막에 와서 깨짐으로써 ‘사랑한다는 말’에 대한 절대적이며 강력한 지지와 시인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등뼈’의 딱딱하고 둔탁한 느낌이 ‘사랑’과 묘하게 합치될 수 있는 것도, 등뼈(척추)가 생물학적 의미를 포용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가 반복의 효과를 통해 연마되어 가면서, 최종적으로 세상의 균형이기도 하며 세상을 관통하는 중심으로서의 ‘사랑한다는 말’로 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사랑하고 산다는 것, 그리고 그것의 중요함에 대해 대중가요나, 시, 그리고 수많은 문화 매체에서 노래하고 있지만 이내 곧 그 식상함과 뻔뻔함에 소위 말해 ‘손발이 오그라드는’ 민망함을 느끼곤 한다. 이 시에서는 세속적으로 뻔히 노래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시인의 삶의 깊이에서 묻어나오는 사랑에 대한 깊고, 세상을 관통하는 광의의 의미의 사랑에 대해 조명할 수 있게 된다. ‘벌린 입의 거룩한 밥’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사랑이라는 것이 ‘참 별거 아니다’라고 느낌과 동시에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가는 그 밋밋함 속에서 우리에게 대주는 것들, 일상의 소통과 만남 하나하나가 다 사랑이며 그 사랑이 세상을 바로잡고 있는 등뼈(척추)의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한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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