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로드 - 라이더를 유혹하는 북미 대륙과 하와이 7,000km
차백성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나이가 조금 먹은 사람은 나이가 조금 먹은대로 삶을 유희하면 살아간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바람이 부는 곳으로 가는 사람이 있다. 그의 주변엔 혼자뿐이다. 그러나 자전거 한 대가 자신의 몸에 기대 있다.
그렇게 시작한 자전거 여행.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큼 많은 거리를 간 것도 있지만 20대의 열정보다 더 큰 열정으로 그 꿈같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꿈을 갖고 가슴에 묻어둔 채로 페달을 밟고 신중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지혜와 용기가 함께 발산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던 거리를 페달을 밟으면서 계획을 세워가며 신중하게 나아갔다.
그는 35년을 여행을 위해 준비를 했다.
그리고 지금 그 실행을 옮겼다.
첫 발을 내딛는 곳이 시애틀, 한국이 아닌 이 미국 서부의 삶은 그야말로 도전의 의미보다는 아름다운 경관과 주변 경치에 푹 빠지게 만든다.
삶은 그렇게 그에게 커다란 선물과도 같은 것들을 가져다 주었다. 그를 따라 나서고 있는 이 길이 왠지 기분 좋은 여행의 한 조각으로 스며 들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그는 한 가정의 가정이며 아버지일텐데.
이혼 대신 그에겐 세상을 사는 힘이 있고 믿어 주는 가족이 있는듯 싶었다. 세상에 대한 강박관념보다는 그 삶의 행복으로 승화시키고 바라볼 수 있는 힘, 그 힘은 아마도 자전거를 이용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보았다.
낯선 곳에서 낯선 풍경들이 마냥 좋을 수 없었겠지만 그에겐 가고자 하는 계획이 뚜렷했다. 인생의 길이 이렇게 시원하게 뻥 뚫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에겐 어김없이 페달을 밟을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누군가로부터 받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스스로 그런 것에 익숙해지고 기분 좋게 받아 들이는 것일까
그가 이겨낸 것들은 어쩌면 익숙한 곳에서 보는 것들보다 더 큰 것들을 가져다 주었다. 그의 도전에 어찌나 짜릿한지
한껏 나도 페달을 밟고 함께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의 정취와 자취 그리고 땀 냄새가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나에게 향기처럼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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