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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낭독
KBS 낭독의 발견 엮음 / 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책이 나를 흥분 시켰다.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처음에는
작게 불어 와 부서지더니 이내 나를 덮쳐 버렸다.
그것은 정말로 무서운 속도로 나를 떨리게 했다.
인생 낭독이란 제목에서 주는 것처럼 삶을 낭독할 수 있고 밖으로 내뱉어내며 나를 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울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낭독의 발견이 고스란히 책속에 들어 가 있었다.
읽어 가는 내내 머릿속에선 영상이 책속의 글귀와 겹쳐져 하나의 모습으로 떠올랐다.
그저 기분 좋은 일이다.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비시시 웃을 수 있었던 것도 진솔함이 묻어나기 때문이고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리라.
개인적으로 이적과 한강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함께 공감 할 수 있었고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었다. 문득 작은 이야기가 큰 울림이 되고
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깊이가 있다고 해야 할까?
술술 읽히는 글에서는 마음을 놓았고 마음을 부여잡고 한자한자 따라가야 하는 글에서는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현장에 와 있는 착각이 들었던 것은 생생함이 글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고 내가 그 곳에서
함께 그 시간을 보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많은 글들이 삶의 위안이 되고 내가 보고 있는 문구를 다른 사람이 함께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끌렸기 때문에 책을 쉽사리 놓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