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머니 대장 단비어린이 그림책 23
김인자 지음, 문보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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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똑같은 할머니

 

4월에 만났던 <친할머니 외할머니>에서는 손녀가 서로 다른 두 할머니 자랑을 하더니, <나는 할머니 대장>에서는 손자가 할머니와 똑같다고 자랑한다. 정말 나란히 누워서 웃는 모습이 똑같다.(내 기억에는 없어서 부럽다.) 치매초기인 외할머니를 이번년도 여름부터 우리 집으로 모셨다.(나는 싫은데 엄마가 모셔왔지.) 매일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똑같은 부분이 하나씩 발견되고 있다.

 

[할머니는 우리 집 대장이에요.

나도 우리 집 대장이에요.

똑같아요.

똑같아요.

할머니랑 나랑 똑같아요. -본문 중에서-]

 

할머니는 까칠하다.

나도 까칠하다.

할머니는 돈으로 잘한다.

나도 돈으로 잘한다.

할머니는 예민하다.

나도 예민하다.

많이 먹는 건 안 똑같아서 다행이다.

 

[나는 할머니를 지키는 씩씩한 대장이에요.

할머니는 나의 영원한 대장이에요. -본문 중에서-]

 

내 할머니도 몇 달 전까지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척척해내는 대장이었다. 유치원도 가기전의 나에게 라면을 먹였을 정도로 어려웠던 우리 집안의 대장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바쁜 엄마를 대신해 내 공부를 도와주던 대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밥을 먹었음에도 안 먹었다며 밥 타령하는, 말을 안 들어서 내 엄마의 언성이 높아지게 하는 우리 집 막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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