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 중국아동청소년문학상 금상 단비청소년 문학 14
창신강 지음, 주수련 옮김 / 단비청소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곧 부딪힘

 

중국의 12아이들의 성장통이 담긴 <우린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부딪힘인가? 싶다. 부모와의 부딪힘, 선생들과의 부딪힘, 친구간의 부딪힘. 그러고 보니 나도 많이 부딪히고 다닌 것 같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고등학교 2학년 때의 미친 듯이라는 별명의 학년주임과의 말다툼(그 선생이란 사람한테 쌓인 게 너무 많았던 탓에.), 너무 낮은 학교성적 때문에 잔소리하는 엄마(성적표 나오는 날이 제일 무서웠다.).

 

[‘내가 왔어.’

스야도 마음속으로 대답했다. 아이들의 이런 시선은 처음이었다. 아이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느껴 보는 감정이었다. 모두에게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 가족 같은 친밀감, 스야가 그동안 애타게 갈망하던 것이었다. -146~147쪽 중에서-]

이 책의 원제이기도한 외딴 배(独船)’. 중학생이 되기 전에도, 후에도 친구를 갈망하다가 자신을 주동적으로 괴롭혔던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던 장스야는 10대 때의 나, 자신의 아내가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는 동안 아무도 구해주지 않았던 마을사람들을 향한 배신감으로 고립을 선택한 아버지 장무터우는 지금의 나를 보는듯하다.(개인주의를 가장한 보이지 않는 고립을 선택한 나 자신을 말이다.)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 그래도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빠가 노년에 가장 자주 한 말이었다.

“.....내 아이를 좀 더 행복하게 해 줄 텐데.”

마지가 아빠의 말을 대신 이었다. 아들은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래. 맞아…….” -264쪽 중에서-]

마지의 아버지는 내가 제일 이해하기 힘든 유형의 부모다. 공부만 강요하며 아들의 시가 실린 신문을 불에 태워버리고, 뺨까지 때려야 했을까 싶다. 그래도 마지에게 스스로 조리 전문 고등학교에 지원할 정도의 고집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부모가 정해주는 인생이 행복과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으니까.

 

아들의 죽음으로 다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장무터우, 어린 시절의 아들의 시를 찾아내서 간직하며 후회하는 마지의 아버지 마 교수를 보면 어른이 되었어도 성장은 계속되는 것 같다. 자녀와 부딪치며, 배우자와 부딪치며, 같은 사회인과 부딪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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