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무가 사라진 도시 2 단비청소년 문학 13
크리스 하워드 지음, 김선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나무인간 테스트에 희생된 사람들

 

[“놈들이 만들고 있는 새로운 나무는 달라요. 젠텍은 메뚜기 떼가 건드릴 수 없도록 나무를 만들었어요. 먹어 치우지도, 그 안에서 보금자리를 짓지도 못한다고요. 인간과 나무를 섞어서 메뚜기 떼가 접근하지 못하게 과학적으로 만들었다고요. 놈들이 이렇게 많은 포로들을 모아 놓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새로운 나무들을 만들고, 모든 곡식을 심을 수 있게 했다고요.” -77쪽 중에서-]

 

반얀이 눈을 뜬 곳은 젠텍이다. 옥수수로 폭리를 취하는 악덕 젠텍 말이다. 자주색을 좋아하는 그들은 유니폼도 자주색, 손에 든 곤봉도 자주색이다. 여기서 잠깐! 자주색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감정에 솔직하고 본인이 얼마나 위대한지 인정을 받고 싶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젠텍은 약자들을 향해 본인들의 위치를 과시하고 싶은 걸까 싶다. 어쨌든 반얀은 이곳에서 또 친구를 잃는다. 젠텍 요원들의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 살이 산채로 불구덩이에 내던져졌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테스트에 통과한 반얀, 알파, 크로우는 어디론가 끌려가고 알파의 배는 피부가 아닌 나무껍질이, 크로우의 하반신은 나무다리, 어렵게 찾아낸 아버지의 손과 발, 머리, 가슴, , 심장 그야말로 온몸에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나무인간을 만들기 위한 테스트였던 거다. 반얀의 엄마라고 주장하는 창조자는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퓨전이라고 부른다.(차라리 은하철도 999에 기계인간이 낫겠다.)

반얀이 약에 취에 잠이 든 상태인 일행들과 포로들을 깨워서 젠텍 요원들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지이에게 잠깐 배신당하기도, 히나를 닮은 창조자의 죽음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두 번 보는 듯한 일들을 겪지만 모두들 배에 타고 아버지가 숨 쉬고 있는 탱크도 배에 옮겨 약속의 섬에서 떠나는 이야기로 마무리되지만 온전히 인간의 모습인 반얀에게는 그래도 약간의 승리감이 있겠지만 나무인간이 된 반얀의 아버지와 포로들은 평생을 나무인간 곧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야함이 그다지 행복한 결말은 아닌듯하다.

2권은 1권의 반 정도 되는듯한데 급한 결말을 보는 기분이다. 반얀이 엄마라고 믿고 싶어 하지 않는 창조자는 자신과 베가는 아무 상관없다고 말하는데 젠텍과 창조자의 관계나 창조자가 약속의 섬에 들어가게 된 사연들을 담아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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