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불안해도 괜찮아 사춘기 어린이를 위한 심리 포토 에세이
장희정.송은하 지음, 김예슬 그림, 정주연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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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불안했었어

 

3월에는 무서운 선생님을 만나지는 않을까?’ 혹은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나는 저 아이들이 나를 괴롭히지는 않을까?’라는 불안도 있었다.) 5월부터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라는 시험의 굴레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 등등 아이들이라면 ! 나도 그래.’, 어른들이라면 나도 그랬었지.’라며 서로 공감할 수 있을듯하다. <열세 살, 불안해도 괜찮아>속의 불안을 느끼는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13살 때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한마디가 내 머릿속을 떠다녔기 때문이다.

 

<열세 살, 불안해도 괜찮아>는 민서와 민서의 주변 아이들의(민서의 오빠, 친구, 친척들 말이다.) 고민들로 모두가 서로 다른 불안을 느끼고 있음도 말해주는 포토 에세이이다. 그리고 불안의 이유, 증상, 대처 등에 관한 조언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시험공부를 뒤로하고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민서를 보며 시험기간만 되면 책상에 앉아서 딴짓을 하다가 엄마가 방문을 열면 얼른 공부하는 척을 했던, 공부 잘하는 사촌동생들과 헤어져 살고 있는 언니, 동생과 비교당할 때면 알게 모르게 작아지던, 어느 날부터인가 다리가 굵어보이던 초등학교 고학년 때의 내가 떠올랐다. 그리고 민서가 수학 천재라 일컫는 지호와 명절날마다 어른들에게 모범생에다 얌전하다는 칭찬을 한 몸에 받는 민서의 오빠 민준이의 불안을 보는 순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도 불안한건 똑같구나.’싶었다. 나 역시 서연이는 조용한 아이라는 담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칭찬받기 위해 조용한 아이의 가면을 써야했었으니까 말이다.(사실 학교에만 가면 기가 죽어서 말수가 적었던 나를 선생들이 오해한 거다.)

 

초등학교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내겐 중학교 1학년 나이였던 145학년 때가 사춘기의 시작이었다고 본다. 새 담임도 5학년 선생들 중에 제일 무섭기로 소문났었고 4학년 때 나와 왕따로 1, 2순위 가렸던 아이와 1년 동안 붙어 다녀야한다는 것과(왕따끼리 다닌다는 아이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것 같다.), 본인과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나를 향한 담임의 집중적인 시선, 관심도 버거웠었다.(성씨가 다르기 다행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돌발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쉽게 짜증내고, 쉽게 울었다. 학기 시작인 3월에 TV를 여러 대 틀어놓은 것인 양 떠들어대는 50여명 아이들 속에서 혼자 조용히 필기를 하고 있는 나를 두고 서연이가(개명 후 이름) 제일 마음에 들어.”라는 담임의 말에 나는 그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조용한 아이로 남아야 한다는 부담감, 체육시간에 닭싸움에서 지는 아이를 발로 한 대씩 차는 그녀를 보며(닭싸움에서는 이겼다.) 달리기 경기에서 꼴찌만하는 나는 그녀에게 맞을까봐 반 아이들이 다 들을 정도로 큰 소리로 울 곤했었다.(제발 때리지 말아달라는 메시지였다고 할까?)

 

 

 

-스콜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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