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질 수 있을까? 그림책 마을 1
츠지무라 노리아키 지음, 하지리 토시카도 그림, 유문조 옮김, 하지리 토시카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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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인 그 녀석과의 23각 경기

 

교실에서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좋아하는 는 운동장에서 피구하기를 좋아하는 제멋대로인 그 녀석이 별로다.(아마 그 녀석입장에서도 가 답답해 보여서 별로라고 여길듯하다.) 그런데 이 둘은 운동회 날 23각 경기를 해야 하는 한 조가 되었다. 체육시간에 키 순서대로 섰을 뿐인데 말이다. 다리를 끈으로 묶은 후 제멋대로인 그 녀석은 묶은 발을 먼저 내딛는 것이 좋겠다는 소심한 의 의견을 무시해버린다. 그리고 당연한 결과로 세 번이나 넘어지고 꼴찌를 한다. 체육시간마다, 방과 후 연습 때마다 넘어지기 일쑤였던 그 녀석이 처음으로 호흡이 맞는다. 바로 저 앞에서 그 녀석의 여동생이 외발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알고 보니 그 녀석은 착한 오빠였던 거다.) ‘에게 마음을 연 그 녀석의 묶은 발을 먼저 내딛자는 제안으로 운동회 날 둘은 2등을 하고 다리에 묶었던 끈을 풀지만 그 녀석과 더 달리고 싶다. 운동회가 끝난 다음 날 는 여전히 교실에서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하고, ‘그 녀석은 운동장에서 피구를 하는 여전히 으스대고, 우악스럽고, 제멋대로다. 하지만 그 녀석은 내년엔 1등 하자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나타낸다.

 

나는 새로운 장소에 갈 때면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내 머릿속에는 본 책 제목인 친해질 수 있을까?’로 가득해진다. 30대 중반임에도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오지 않으면 피고가 법정에서 묵비권 행사라도 하는 양 난 거의 입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아주 초면인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 본적이 없는듯하다.) 어쨌든 내가 생각하는 는 시끌벅적한 분위기 보다는 조용한 걸 좋아하고, 혼자 글 쓰고, 만들고, 자유분방함을 좋아할 뿐이지만 타인들이 보는 나는 아마 소심하고 자기주장 강하고, 예민해서 별로인 그 녀석일듯하다.

 

    

 

 

-스콜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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