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응우웬티기에우짱 노란돼지 창작동화
신채연 지음, 김미정 그림 / 노란돼지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짱이야.

 

3학년이 된 민재는 새 학기 첫날 병식이와 같은 반이 되어서 싫다. 1학년 때 너무 긴 그리고 끝에 이 들어간 민재의 엄마 이름을 두고 놀리며 웃음거리로 만든 것도 모자라 싸움으로까지 이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주일후 민재는 녹색어머니회라는 가정 통신문을 받아오지만 엄마가 절대 신청 안했으면 좋겠다. 첫 교통봉사 전날 밤 민재는 1학년 때처럼 또 놀림감이 될까봐 할머니가 지어 오신 예쁜 한국식 이름으로 다시 이름표를 만들었지만 다음날 아침 엄마가 걸고나온 이름표는 삐뚤빼뚤하게 쓰인 엄마의 진짜 이름 응우웬티기에우짱’(고등학교 때는 촌스러운 이름이 싫어서 가명 쓰고 다니고 성인이 되어서는 개명 전까지 영어 이름을 더 좋아했던 나로서는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러워하는 민재의 엄마가 부럽기는 했다.) 그런데 하필 그때 병식이가 나타나니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교문을 향해 달려간다. 바로 그날 엄마는 민재 몰래 병식이와 두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고 베트남 고추를 넣은 맛있고도 엄청 매운 떡볶이를 대접한다. 앞치마에서 작은 베트남 고추를 꺼내며 제일 용감한 사람! 이 고추 한 입 먹어 볼까?”라는 민재의 엄마 말에 병식이가 도전하더니 우적우적 씹어 먹기 시작한 고추를 얼른 뱉고 물을 찾기 바쁘다. 비록 얼굴이 빨갛게 되고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지만 엄청 매운 고추를 먹고도 씽긋 웃는 민재 엄마의 승!

 

[“어른 이름을 두고 웃기다니! 그리고 짱이 아무나 되는 줄 알아? 너희처럼 친구끼리 싸우고 놀리는 애들은 절대로 짱이 될 수 없어, 이 녀석들아! 다른 사람 마음까지 헤아릴 줄 알아야 비로소 짱이 되는 거야.” 19]

 

[“어때? 아줌마 짱이지?”

네에!”

그래서 아줌마 이름이 응우웬티기에우짱이야. 어때, 아줌마랑 어울리니?”

그러면서 엄마는 앞치마에서 이름표를 꺼내 흔들었다.

? , 저건 내가 숨긴 그 이름표?’ 52]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던 1995년도부터 세계화라는 말이 시작되고 내가 20대 때부터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리고 너도나도 영어열풍이지만 다문화가정에 관해서는 편견을 갖는 건 정말이지 이해하기 힘들다.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들이 어린 시절에도 미군들의 영향으로 피부색과 머리카락 색깔이 다른 아이들이 존재했었고 그 아이들이 놀림을 많이 받았었다고 하니 개발전이나 후나, 구세나대 신세대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게 씁쓸하기만 하다.

 

 

 

-노란돼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