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의 중독 -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중독 솔루션
김미숙 지음 / 이비락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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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과 호기심이 문제야

 

인터넷 게임, 스마트 폰, 흡연, 알코올, 도박 등 모두 십대들이 쉽게 중독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고등학교 때는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체벌 당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저렇게 맞으면서까지 피우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입장인 선생이 체벌을 한다는 것도 모순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나는 점심시간이면 선생님 담배 끊으세요.”라며 좋아하는 남자선생을 쫓아다녔던 여학생이었다. 그때마다 다른 남자선생들도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대화가 있다.

담배 대신 껌 씹으면 돼요.”

나는 그렇게 하니까 턱이 아프더라.”

체벌을 하는 선생본인도 담배를 끊는 게 힘들다고 털어놓은 셈이다.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쥐에게 도파민을 제거하는 실험을 했는데 음식을 찾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음식이 입에 닿으면 기분 좋게 음식을 먹습니다. 음식을 좋아하지만, 도파민이 없다면 음식을 찾지 않게 됩니다. 게임을 하고 싶어서 접촉했지만, 막상 게임에 들어가면 재미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56쪽 중에서-]

도파민을 확! 다 뽑아버려야 돼!”

내가 <십대들의 중독>을 읽으면서 답답한 마음에 했던 말이다. 성취감을 느낄 때, 기대 보상이 있거나 기대심이 클 때 나오는 물질을 도파민이라고 하는데 사람도 이를 제거한다면 중독에 빠지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었다. 하지만 학업, 독서, 취미 등의 자기개발 중에 도파민이 나온다면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 같다(사람을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현질(온라인 게임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 의미)을 했어요.”

인형 뽑기가 도박이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많이 좋아했지만, 그것이 도박 문제로 연결되어 이렇게 심각해질 줄은 몰랐어요.”

학생들이 도박한다고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사다리, 달팽이 게임이 왜 도박인가요?” -155~156쪽 중에서-]

나도 <십대들의 중독> 목차를 보고 학생이 도박?’라며 의아해했다. 그런데 초등학교 시절에 유행했던 지우개 따먹기(나도 2학년 때 해봤다.), 인형 뽑기 그리고 중학교 시절에 유행했던 판치기(책 위에 동전 여러 개를 놓고 손바닥으로 쳐서 동전을 뒤집는 사람이 다 갖는 게임으로 기억한다.)도 도박이었다. 떠올려보니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은 지우개 따먹기 하는 애들을 체벌했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쉬는 시간에 남자애들이 판치기를 하다가 지나가는 학생과 선생에게 걸려서 체벌도 당하고 동전도 다 빼앗겼더랬다. 내 이야기를 살짝 보태자면 동전이 정말 뒤집히는지 궁금해서 집에서 나 혼자 판치기를 해본 적이 있다(학교에서하면 혼나니까.).

 

나는 담배 피우는 사람 싫어.”

나 피울 건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학원친구와 전철을 기다리면서 했던 대화이다. 친구는 정말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서 보란 듯이 피워댔다.

담배 왜 피워?”

스트레스 쌓여서.”

담배 맛이 궁금해진 나는 하나 달라고 말했다. 그 애의 대답은 비싼 걸 왜 널 주냐.”

그때 학원친구가 거절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흡연중독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비락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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