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함부로 하지마 - 공격적인 상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
조 지음, 홍미화 옮김 / 메이트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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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조건 좋은 사람이 아니야

 

<내게 함부로 하지 마>, 정신적인 학대와 폭력으로 힘든 유소년기를 보낸 저자의 경험과 공감이 담겨있어서인지 공격적인 사람의 유형, 대처법 등이 인생선배의 조언을 단계적으로 보는 기분이다.

 

[이런 괴로움과 자책이 드는 것은 당신의 마음속에 뭐든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네가 잘못했다는 질책을 받으면 부족한 자신이 나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원망하며 상처를 받는 겁니다.

그러니 뭐든 잘하는 사람, 매사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다시 말해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에게도 당연히 나쁜 명이 있다는 점을 의식하면 쓸데없이 상처받는 일은 사라질 겁니다. 62~63쪽 중에서]

어린 시절의 나는 너 나쁜 아이구나혹은 못됐다라는 말에 쉽게 무너지고, “착하지.”라는 말에 쉽게 조정되곤 했다. 이것도 습관인지 사회인이 되고나서는 혼자 자라서 그런지 사회생활 좀 더 해봐야겠다.”라는 말에 무너지고 조정되곤 했다. 이 부분을 설명하자면 나는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걸 아킬레스건으로 여겼고 사회인들에게는 나를 외동딸로 설명했던 거다. 그 후에 만나는 사람들에겐 언니와 남동생이 있는 가운데 딸로 설명하기 시작했는데(실제로 그 둘과의 왕래는 없다.), 그토록 지겨워했던 외동딸에 대한 편견은 가운데서 힘들었겠다.”로 바뀌더군.

 

[조금은 약은 방법이지만 변명의 하나로 엄살떨기를 사용합시다. 상대가 공격을 해오면 몸이 안 좋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상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겁니다. 즉 몸이 아픈 사람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겁니다. 161쪽 중에서]

여기에서 나는 대박!”이란 작은 탄성이 절로 나왔다. 똑같이 공격한들 그래도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지혹은 그래도 윗사람인데’, ‘그래도 부모님 뻘인데라며 피해자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고 가해자의 체면을 세워주니까 말이다. 그러면서도 동정심은 강해서 저 방법을 쓴다면 아픈 사람한테 너무 한다라고 수군댈지도 모른다. 이렇게 이라는 한 글자로 미화해버리는 한국사회의 특성에 대해 정곡을 제대로 찌른 기분이다.

 

[단독자로서 살아가겠다는 의식이 중요한 것은 회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 상사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신은 한 개인으로서 회사에 고용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상사의 존재에 주눅이 들어서 그가 지시하는 대로만 했겠지요. 그에게 지시받으려고 늘 기대하고 있는 사람처럼요. 그것도 일종의 의존 현상이었을 겁니다. 190쪽 중에서]

학창시절 12년 동안의 학교폭력을 동반한 왕따의 기억으로 인해, 사회에 나와서는 무리지어 다니는 거에 집착했다. 무리에 소속되기 위해 나는 무조건 좋은 사람이 되어야했다. 그래서 거절하는 걸 두려워했고, 억지로 배려, 양보하고, 억지로 웃으며 대인배 인척 연기하고 마음에 담아두곤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그들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혼자 자라서 그런지 사회생활 좀 더 해봐야겠다.”혹은 이용하기 좋은 호구 취급이다. 그렇게 사람에게 수없이 실망하다가 내 개인주의 성향을 인정하고부터 정말 자유롭고 공격도 저자의 표현대로 놀란 만큼 줄어들었다.

 

 

-메이트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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