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동물병원의 수상한 사람들 단비어린이 문학
우성희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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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학대로 두 번 죽는 동물들

 

[뚱이는 이렇게 상황을 알아챌 줄 알았고, 사람의 감정을 읽을 줄도 알았고, 소통할 줄도 알았답니다. 이처럼 동물들은 생김새가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와 행동이 다를 뿐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랍니다. 그런데 반달이처럼 버려진 것도 모자라 처참한 일까지 당한 사건을 보면 가슴이 무척 아픕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 본 사람이라면 더 절절히 느껴질 것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정말이지 끝까지 함께할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데려오지 않았으면 한다. 동물들은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유기견 보호센터에서든, 애견샵이라 불리는 곳에서든.). 사람이 선택해서 훈련이란 걸로 잔뜩 길들여 놔서는 유기라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작고 귀여울 때 데려와서는 너무 커졌다거나 혹은 병들었거나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핑계로 말이다. 한때 따뜻한 집안에서 함께했던, 가족이라고 믿었던 사람에게 어느 날 갑자기 버려진다면 그 배신감이 얼마나 클까?

 

[“하하하. , 말도 마. 철없는 애들이 비둘기를 들고 오질 않나, 아주 피곤해요. …… 그 죽은 개새끼? 떠돌이 개나 고양이 중성화 수술해 주면 돈 주잖냐. 그래서 보이는 족족 잡아다 왕창 수술해 줬지. 그런데 그 개 중성화 수술하던 날은 하필 일이 엄청 몰렸지 뭐야. -69~70쪽 중에서-]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갖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돈벌이로만 여기는 건 반대다. 생명에 대한 존중과 공감능력 없이 그저 돈으로만 여긴다면 학대로 이어지기 쉬울 것 같다. 책속의 천사동물병원 의사처럼 말이다(악마동물병원으로 짓지 그랬니.). 동물을 사랑하는 세 어린이들의 활약으로 체포되었지만 처벌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걸 아이들은 알까? 최근에 고양이 죽인 학대범이 처음으로 징역 6개월 선고받았지만 너무 짧은 것 같다. 동물법이 좀 더 강화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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