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달다 단비어린이 문학
홍민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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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만들어주는 모든 음식은 달다

 

떡볶이는 달다떡볶이, ‘게맛살 커플게맛살 김밥, ‘라볶이의 원조라볶이. 3편의 이야기 속에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국민간식이 들어간다(그래서 보면서 배고파진다.).

 

[솔직히 우리 엄마가 떡볶이 장사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가장 먼저 돌핀 떡볶이의 단골이 되었을 것이다. 돌핀 떡볶이가 생기고부터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엄마 가게로 달려갔다. 나까지 엄마 가게를 외면하면 안 될 것 같았다. -18쪽 중에서-]

프랜차이즈 떡볶이집이 늘고 있는 요즈음, 나는 분식집까지 기업들이 점령하는 건 반대다. 고등학교 시절에 나도 아주 잠깐 학교 앞 분식집 딸이었던 적이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치킨 집으로 시작했지만 장사가 안돼서 떡볶이, 순대, 어묵을 추가한 거다.) 다행히 떡볶이는 달다속의 돌핀 떡볶이는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지는 못했다. 덕분에 정은이 사총사 다시 뭉치기 성공!

 

[“그럼 닭살 말고 게맛살 커플이라고 불러다오.”

게맛살이요?”

그래. 송 영감이 게맛살을 좋아하거든. 김밥에도 꼭 게맛살이 들어가야 먹지.”

할머니의 얼굴이 게맛살처럼 발그레해졌다. -65쪽 중에서-]

게맛살 커플속의 동주와 유진이는 어린이 커플이다. 그런데 동주의 할머니, 유진이의 할아버지도 커플이란다. 이렇게 되면 겹사돈이 아닌 겹커플 인가? 아니면 겹연애? 동주는 놀이공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도 찍어드리고, 집에서는 할머니에게 핸드폰 문자 보내는 방법도 가르쳐드리면서 응원하지만, 엄마, 아빠는 할머니의 연애를 탐탁지 않아 한다. 주변 시선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나는 할머니가 연애를 하면서 밝아지는 모습은 좋지만 더 많은 용돈을 바라고 요구사항이 늘어난다면 귀찮아질 것 같다.

 

[세상에는 정상적으로 사는 사람이 아주 많으니까 몇 사람은 조금 다르게 살아도 된다고 삼촌이 그랬다. 삼촌은 서른다섯 살인데 아직 장가도 안 갔다. 회사에도 안 다닌다. 그 대신 집에서 만날 뭔가를 그리고 있다. 삼촌은 자기가 유명한 그림 작가라고 하지만 나는 삼촌 그림을 우리 집 밖에서는 본 적이 없다. -77쪽 중에서-]

내게 조카가 있었다면 지훈이와 비슷한 말을 했을 것 같다. ‘이모 혹은 고모는 회사에도 안 다닌다. 그 대신 집에서 만날 빽빽한 한문을 보며 뭐가를 쓰고 있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라볶이의 원조가 물과 가스를 아끼기 위해 물을 적게 붓고 파, 야채, 계란을 넣은 지훈이의 증조할머니의 비법이었다니! 만들어 먹고 싶어지긴 하지만, 국물이 더 좋은 내가 언제 도전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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