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서후와 한혁의 바카라 한 판 승부다. 난 카지노에 가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바카라라는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대충 감이 왔다. 다른 포커 게임과는 달리 바카라는 딜러를 상대로(카지노를 상대로)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아주 단순한 게임이다. 하지만 카지노에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카라를 통해 돈을 다 잃고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절대 승자가 없는 바카라에도 승자가 있었으니 바로 도박사 우학장의 제자 한혁과 혜기, 특히 한혁은 바카라를 하는 방식이 서후와 비슷하다. 소문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의 게임방식을 알고 나서 한혁이 30만 달러 내기를 제안한다. 서후는 30만 달러 대신 3년동안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지 말자고 제안하는데,,,,
우학장은 그 제안이 마음에 걸려 한혁을 데려가지만 침착한 한혁은 갑자기 흥분하면서 자신은 기필코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한다. 결국 한혁과 서후의 대결이 시작됐다. 물론 승부는 서후의 대승이었다. 난 이장면에서 서후의 명대사가 떠올랐다"지는 걸 배워야 진정한 도박사가 될 수 있다." 어찌보면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이기는 것만 배운 한혁에게 지는 것은 결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다. 우리 주위에도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는 문구들과, 구호, 책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기는 것만 배웠을 때 막상 지고 나면 아주 견디기 힘들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자살을 결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이기는 것만 생각했지, 질것이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지금도 카지노를 방황하며 이길 생각만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우리는 절대로 카지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그리고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갈 뿐만 아니라 나머지 자신의 돈.. 그리고 자신의 생명까지도 가져간다는 것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