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몽을 꾸었다. 나는 밤인지 낮인지조차도 분간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치 아주 커다란 동물의 뱃속에 들어 앉아 천천히 소화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 날 나는 소리를 질렀고, 노노가 왔다. 그가 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는 어린아이에게 하듯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가 판지로 돌아가려 했을 때 나는 그를 붙들었다. 그러고는 그를 한껏 세게 껴안았다. 그의 등에서 밧줄 같은 힘살이 느껴졌다. 그는 내게 몸을 붙이고 불을 껐다. 그의 온몸은 잔뜩 긴장해 떨고 있었다. 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으며, 겁을 내고 있는 게 내가 아니고 그라는 사실이 이상했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나는 그에게 몸을 꼭 붙이고 잠이 들었다. 노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두 팔로 나를 감고서 내 목에 코를 대고 숨을 내쉬었다. 어느 날 그는 아주 부드럽게 나를 가졌다. 그라고 나서 그는 미안해하며 말했다. "아프지 않았어?"-1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