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믿고 보는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제 17회 수상작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냄새가... 아니고 포스가 남달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역시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감동이 쓰윽~~~이 책은 3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첫 번째는 수업 시간에 똥을 싸서 똥싸개가 된 탄이 이야기를작가는 '때로 멋진 일은 너무나 슬픈 날 찾아 온답니다.'라며 운을 뗀다. 화장실로 달려가 서럽게 울던 탄이는 똥푸맨을 만난다.똥푸맨은 영웅이 출동하기 전에 꼭 하는 일이 똥 싸는 거라며 탄이를 위로해주고용기를 얻은 탄이는 할머니의 딸기 농사도 돕고엄마의 고향(필리핀)에도 함께 가게 된다.두 번째는 미지 앞으로 온 택배 이야기이다.택배 상자에서 대단하고 엄청나고 놀라운 운동화가 나왔는데 하늘나라로 떠난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운동화라고 한다. 천국행 운동화였던 것이다. 단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0분...미지는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봉자를 떠올린다.월요일엔 사랑스럽고, 수요일엔 아름답고, 금요일엔 귀엽고, 주말엔 똑똑한 개였던 봉자.봉자가 미지에게 운동화를 보낸것이다. 봉자는 곧 다시 세상에 태어난다고 했다. 무엇을 태어날지 모르니까 새로 핀 벚꽃한테 사랑한다고 해달라고...유뫄에서 울고 있는 아기에게도길고양이에게도 사랑한다고 해달라고 한다.사랑해야 할 게 많이 있었다.봉자일지도 모르니까...세 번째는 시궁쥐 '라면 한 줄'의 이야기이다.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쥐덫이라며 항상 조심해야한다고 하수구 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는 엄마와또래 친구들 중에서 제일 키도 작고 마르고 배짱도 제일 작고 마른 '라면 한 줄'.하수구에 쪼르르 세 번만 하면 도착하는 라면 가게에서 라면 한 줄 가져와엄마와 둘이 겨우 끼니를 때우는 '라면 한 줄'에게 어마어마한 미션이 주어진다.쪼르르 백 번쯤 해야하는 곳에 있는 삼겹살을 얻기 위해 가게 앞을 차지하고 있던외눈박이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사실 '라면 한 줄'의 아빠는 위험에 빠진 엄마를 구해준 용감한 시궁쥐였다.마침내 삼겹살집에 다다른 시궁쥐는 엄마가 말한 무섭고도 외로운 순간, 엄마의 자장가를 떠올렸다.남자아이들에게 공격당하는 고양이를 보게 된 시궁쥐는 "요스요스 야호 쥬스쥬스 야햐!"를 외치며 달려들었다.고양이에게..가 아니라 남자아이들에게로.고양이는 고마워하며 절대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엄마의 자장가의 힘으로 이겨낸 시궁쥐."사랑이 항상 이긴다!"세 이야기 모두 겨울밤 이불 속 처럼 따뜻함이 가득 베어 있다.곳곳에 녹아있는 삶에 대한 긍정과 사랑스러움은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 대한 작가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2학년 아들은 역시나 똥푸맨에 꽂혀선 화장실 갈 때마다 똥푸맨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를 한다.5학년 딸은 동생 책이라도 외면하지 않고 다 읽는데 미지의 택배를 읽고, 자기는 하늘나라로 떠난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한다.만약 할아버지가 다시 태어난다면 나중에 나중에 자기 아들로 태어나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 물으니"따뜻한 분이셨잖아. 많이 사랑해주셨고... 은혜 갚고 싶어."라고쿨하게 말하곤 제 방으로 들어간다.짧은 책의 위력이 이렇게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