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장독대 > 내 안이함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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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생태가 웰빙이란다 - 의사 할머니의 생태육아 편지
사카시타 사카에 지음, 연주미 옮김 / 이매진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준비된’ 예비 아빠가 되기 위해 육아책을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조카 녀석이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걸 어린 애한테 약을 쓸 수도 없어 바라보기만 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어떻게 하면 건강한 애로 만드나 고민 중.
평소 샴푸나 플라스틱 등 많이 쓰면 안좋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디 아침에 샴푸 안쓰고 머리감기 쉽나...
솔직히 유기농만 찾고 샴푸나 치약, 랩 같은 거 안 쓰는 사람들 보면 ‘대충 살지 유난을 떠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그런 거에 약한 애를 보면서 유해물질이 사방에 널리긴 널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책을 보면서 이제야 아무 생각없이 오늘도 나와 가족을 오염시켰다는 걸 깨달았다.
합성세제를 쓰면 안좋다는 건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고 나 역시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알고 보니 다시 못 그러겠다.
얼마전에 본 다큐멘터리였나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걸 보고 충격을 좀 받긴 했고...
너무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써오던 것에 대해 새롭게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에 들어있는 부록도 재미있었다. 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고,
특히 비누만들기. 어떻게 비누를 직접 만느나 하고 궁금하기도 하던 차에 만드는 법을 상세하게 설명받아서 좀 뿌듯한 감이다. 물론 진짜로 만들기에 착수하기는 힘들겠지만...
먹는 거라면 무조건 맛있는 것 기준으로 대충 잘만 살던 친구 녀석이 결혼하고 애 낳더니
비싼 유기농만 사 먹여서 엥겔지수가 엄청 높아졌다고 엄살이다.
작은 제목처럼 육아를 위한 할머니의 한 ‘수’ 지도를 받고 비싼 유기농만 무조건 선전하거나 무슨 산속에 들어가서 혼자 살라는 유난을 떨지는 않지만 샴푸와 플라스틱같은 유해물질을 분간하는 생활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원래 제목이 ‘21세기 아이와 지구를 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읽으면 유익하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