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을 위한 진혼곡 1 블랙 라벨 클럽 32
정유나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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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로맨스 소설을 읽은 것 같다. 내가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빠지게 해준 소설이었던 '버림받은 황비'의 정유나 작가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꼭 읽어 보고 싶어 이벤트에 신청을 했지만 당첨이 될지 몰랐다. 이렇게 읽고 나서 리뷰를 남기게 되어서 너무 좋다.
이번 '여왕을 위한 진혼곡'의 빙의물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왕국의 왕세녀인 밀라이아가 자신의 왕국의 비운의 여왕인 글로리아 여왕의 몸에 빙의 된다.
빙의가 된 이유는 왕세녀 시대에는 거의 사라진 마법의 힘. 여왕은 자신의 왕국을 위해 마법을 부려 밀라이아가 자신의 몸에 들어가게 했다. 어찌보면 빙의물이라는 요소가 흔할 수도 있었지만 그 빙의하게 되는 과정이 왕세녀를 뜬금없이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물믿작업?을 벌이고 왕세녀가 적응하기 쉽게 약간의 준비를 해준다.
여왕이 마음대로 왕세녀를 빙의 시킨거는 답답하고 좀 마음에 안드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밀라이아를 위해 장치를 마련해준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주인공은 왕세녀인 만큼 능력있고 똑똑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소의 여주인공이다. 여주인공은 처음 빙의 되었을 때는 많이 당황스러워 하며 현실적인 반응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람인지라 금방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본격적인 이야기인 빙의가 시작되기 전에 왕세녀의 일상 모습이 나오는데 함께 나오는 에스페라 공작과의 케미가 마음에 들었다. 거의 처음에는 이 사람이 남주인가 생각을 했을 정도로. 아마 남주라고 해도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뒷 내용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글로리아 여왕 시대에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을꺼 같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조연들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이 꽤 있어서 그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남주인 페르디난드 공작도 계속 진중하고 고지식한 캐릭터가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변하는 유연성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진지할때는 진지하고 재미있을때는 재미있었다. 그것이 적절하게 작가의 유려한 필력으로 표현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1,2권 읽었는데 빨리 드 다음 권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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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흰 토끼 블랙 라벨 클럽 29
명윤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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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관과 캐릭터들은 매우 매력적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모티브로 해서 많은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이벤트 당첨이 된 '이상한 나라의 흰토끼' 또한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었다. 사실 원더랜드라는 이름과 캐릭터에 대한 명칭들만 따왔을 뿐 크게 상관 안 해도 될 거 같다.

 

'이상한 나라의 흰토끼'는 책으로 나오기 전에 조아라에서 읽었던 작품이다. 그때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블랙라벨 시리즈로 나오게 된다는 해서 많이 기대가 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오고서 제일 먼저 감탄했었던 것은 당연 예쁜 책 표지였다. 연보라색의 포인트에 귀여운 토끼 그림책 표지 만으로도 소장 욕구가 자극되는 그런 책이었다. 그리고 단권이지만 벽돌 두께 정도 돼 보이는 책이 감탄을 자아냈다.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책의 주인공인 소윤은 남자친구를 짝사랑하던 여자에게 살해당한다. 그리고는 '원더랜드'라는 역하렘 소설에 차원이동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소윤은 국가연구소의 실험체가 되어 8년 동안 끔찍한 고통을 당하며 괴물 같은 신체능력을 갖게 된다. 그 후 소윤은 연구소에서 탈출하여 무법자들의 도시인 원더랜드로 가게 된다. 소윤은 주인공인 앨리스가 이야기를 끝맺는 것을 도우면 가족들이 있는 원래 세상에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흰토끼가 되어 앨리스가 오기 전까지 미리 대비했다. 흰토끼가 되면서 앨리스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던 하트, 매드해터, 트윈스와 엮이게 된다.

 

이 소설이 역하렘 소설인 만큼 남자주인공들이 다 매력적이다. 섹시한 하트, 청순미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매드해터, 까칠한 츤데레 트윈스까지.
소설을 읽으면서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법한 소윤이 부러워졌다. 하지만 이 소설이 역하렘에 달달한 로맨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피 튀기고 사람이 죽는 것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 고어물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 여주와 남주들이 먼치킨이여서 주인공은 절대 죽을 일은 없지만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 같다. 좀 불쌍해지는 조연들....
그렇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독특한 이야기 소재, 지루할 틈이 없는 전개로 잔인한 장면들이 꼭 필요하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나의 최애캐인 매드해터의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하트나 트윈스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매드해터는 소설을 읽으면서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었다. 프로필을 말해보자면 미친 미모를 가진 기계광인 천재 마법사이자 연쇄살이마.
거기다가 과거의 상처를 가진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그런 캐릭터다. 덕후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요소들만 가지고 있다ㅠㅠㅠㅠ
세 명의 남자주인공 중 유일하게 소윤에게 존댓말을 쓰는데 그것 또한 매력 넘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찬바람이 불 거 같은 싸늘함을 가졌지만 소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봄바람 같은 존재이다.

조아라에서 읽었던 것과 책으로 나온 것은 내용이 약간 달랐다. 물론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도 있지만 하트의 분량이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매드해터를 파던 나에게는 이것이 좀 걸렸다. 매드해터와의 러브라인이 하트에게 가고 외전 또한 하트와 이어진 거 같은 내용있다.
분명 조아라에서 연재 했을때는 2처1첩이었는데 1처2첩이 된 느낌이었다. 트윈스 또한 외전에서 짠내가 폭발했다ㅠㅠㅠ
조아라에서 연재했던 내용을 전자책에서라도 그대로 나왔으면 좋겠다. 다른 버전 느낌으로.

 

그래도 '이상한 나라의 흰토끼'는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식상한 로맨스가 아닌 어디에도 없을 독특한 로맨스였다. 로맨스는 달달하고 무조건 사랑스러워야 되 라고 하던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비웃음?을 날려주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달하고 사랑스러울 때가 없는 것도 아니다.
3명의 남자주인공들이 소윤을 위할때는 한없이 달달하고 남자 주인공들에게 물들어가는 소윤은 무척 사랑스러웠다.

 

이 책이 작가님의 첫 작이라고 한다. 첫 작이 이 정도 하니...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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