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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 평전 - 극단의 시대, 합리성에 포획된 근대적 인간 ㅣ 한겨레역사인물평전
김윤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을사오적, 매국노, 친일파, 후손들 땅 소송. 내가 아는 이완용은 이정도~.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이완용에게 ‘극단의 시대, 합리성에 포획된 근대적 인간’ 이라는 부제를 붙이며 일탈을 한다.
그 이유는 책의 가장 마지막 장, 마지막 문장에서 알 수 있다.
‘우리는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믿는 현대인의 태도를 발견하게 된다.’로 또 다른 이완용이 우리가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았기 때문으로 마무리한다.
부제부터 흥미로왔고 도대체 왜 이완용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그의 삶이 어땠길래? 라는 궁금증에 기대를 하면서 의욕적으로 책장을 넘겼다.
평전이라 이완용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무게감있게 전개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대한제국의 내부 정치사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때 상황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이완용
줄타기의 달인. 현실주의자, 기회주의자,
물리적 충돌이나 싸움을 피함.
(좋게 말하면 실용주의자:타협해서 뭔가 내어주고 받고, 안좋게 말하면 겁이 많다고 해야하나)
운빨 무지하게 좋음.
친미에서 친러 그리고 친일로 줄타기 하는 그의 삶을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그냥 원래 그런 성격을 타고 난 인물이 아닐지.
시대적 배경상 이완용이 아니었어도 누군가는 이완용의 역할을 했을거라 생각된다.
반면에 일본이 아닌, 미국이나, 러시아가 우리 나라를 먹었어도 그 중심에는 이완용이 있지 않았을까?
차별, 불평등, 억압에 분노하기보다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실리를 추구했던 그의 태도 가운데서 우리는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믿는 현대인의 태도를 발견하게 된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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