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수록 풍요롭다 - 지구를 구하는 탈성장
제이슨 히켈 지음, 김현우.민정희 옮김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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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농지의 5분의 1에서 작물 수확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지구에서 농작물을 수확할수 있는 기간이 60년밖에 안 될 수도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 2048년이 되면 아시아 태평양에서의 어업 산출량은 0이 될 것이라는 전망 등을 활자를 통해 보고 있자니 며칠 전 읽었던 코맥 매카시의 소설 <로드 The Load> 속 잿빛 하늘과 지옥과 같은 대재앙의 시대가 현실이 될 날이 조만간 도래할 것 같아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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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의 시대, 그것이 미래가 아니라 현재이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모순된 문장 <적을수록 풍요롭다>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고 단 하나의 해법이라 할수 있겠다.

기후변화, 기온 상승으로 인한 폭염, 홍수, 가뭄, 잦은 태풍과 해수면 상승은 결국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파멸시킬 것이다. 특히 인류는 식량난에 허덕이게 되는데 언제까지 양적 성장, GDP, 자본주의만 바라보고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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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알아차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겨우 서문과 들어기기 챕터만 보았음에도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에 지구가 걱정되기 시작했고 책의 주요 내용으로 들어가니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알아채리는 것과 동시에 책에서 말하는 것들에 대해 크게 동의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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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구 생태계가 재생할 수 있는 것만큼 취해야 함에도 지구의 위험 한계성을 넘어섰다는 발언과 함께 우리 스스로가 성장을 제한하기로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주장에 따른 실천 조치를 당장이라도 함께 참여해야 할 것 같은 강한 동기를 부여 받기도 했고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본질적 가치, 즉 인간의 더부살이(협력, 공동체, 인간적 연결 등)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가치와 결이 같음에 다행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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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만연한 인류 생태계에서 이러한 제언이 하루아침에 받아드려지긴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나처럼 책 한권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닥친 수많은 문제를 발견하고 위험을 감지함과 동시에 주장한 바에 대한 의견에 동의를 하고 있다면, 그런 사람들의 수가 많아져 사회적 합의를 이룰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함꼐 나서서 인류를 위해, 전지구적 생태계를 위해 과감한 결단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 이 책은 '창비'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적을수록 풍요롭다>는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한가지 해답의 가능성, 즉 우리가 질문하고 찾고, 사실상 그렇게 할 것을 결심한다면 해결책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 P21

인류세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성장이 외적 한계에 부딪힐 때까지 앉아서 기다릴 수 만은 없다. 우리 스스로가 성장을 제한하기로 선택해야 한다. 경제가 지구의 위험 한계선 내에서 작동하도록 재조직하고, 우리가 생존을 위해 의존하는 지구의 생명 시스템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 P173

성장이 소득의 평등을 대체할 수 있다면, 소득의 평등이 성장을 대체 할 수도 있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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