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게 하루하루가 바쁘다.

하루종일 사무실 일에 치이고 귀가해서 운동을 하고 난후 꾸벅꾸벅 졸며 책 읽는둥 마는둥 하다가 잠들기 일쑤다.

오른쪽 방에서는 법률구조를 받아야할 만큼 생활이 고단한 사람이 와서 상담을 하고 있고

가운데 방에서는 거대 기업에 소송을 당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습지 노동자들이 재판 준비를 하고 있고

왼쪽 방에서는 요즘 유명세를 타는 사람이 와서 변호사와 사건에 대한 대비책을 논하고 있다.

수임한 이상 모두 똑같은 의뢰인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마음이 쓰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어떤 사건은 최선을 다해 의뢰인을 도와드리고 좋은 결과를 바라게 되는 반면 또 어떤 사건은 나몰라라 하고 싶다.

득달같이 달려온 기자양반에게 그런 사건이 아니라 이런 사건에 관심을 가져달라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

여기를 보면 짠한 마음이 들다가도 저기를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동시에 여러 개의 마음을 갖는 게 잘 되지 않아 일에 대한 슬럼프가 더 길어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면 책으로 도피하곤 했는데 이번엔 그것조차도 잘 되지 않는다.

지금 잡고 있는 책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아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오늘 3. 21.은 다운증후군의 날이라고 한다.

이 직업군에서 일하다보면 몸이 아닌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억울하고 화나고 우울한 사람들이 송사에 휘말려 더 고통받기도 하는 걸 지켜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드라마 같은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목련정전>에 실린 단편들과 더 닮아 있다.

결코 나쁘지 않은 삶이지만 그렇다고 고단함이 없지는 않다.

길어지는 슬럼프에 무기력까지 덮쳐 봄맞이도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또 하루를 보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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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9-03-21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3월엔...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예년 같으면 컬러별로 꽃구경을 갔을 시기에... 힘내요. 언니.

설해목 2019-03-22 11:13   좋아요 0 | URL
봄을 만끽해야할 3월에 너도 나도 많이 바쁘네... 그래도 잠시라도 주위의 꽃들 보며 3월 잘 보내자..^^
 

아침부터 경기도 고양시로 외근을 갔다 오후에 사무실로 복귀를 했다. 오자마자 쌓여 있던 일을 처리하고 한숨 돌리며 알라딘에 접속을 했는데.. 아니... 글쎄... 내가 기다리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중고 판매한다는 알림이 떠 있는 것이었다! 잽싸게 클릭을 하였으나 하지만 이미 그 책은 누군가가 구입을 했는지 판매 페이지가 뜨지 않았다.

 

그순간 아침부터 외근을 가라고 했던 상사가 원망스럽고 1시간 이상 지하철을 타면서도 알라딘앱 한번 열어보지 않은 내게 또 어찌가 화가 나던지..... --;;

 

사실 이 책은 이미 가지고 있던 책이었으나 친구에게 선물을 했다. 그때만해도 품절이지만 중고로 이 책을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중고로 사기에는 값이 너무 나가서 망설이다보니 어느새 중고로도 만나기 힘든 책이 되었다. 출판사든 알라딘에서든 이 책을 이쁘게 새단장해서 출간을 해주길 간절히 바랄뿐이다. 플리즈~~

 

 

정여울 작가의 지식인의 서재를 통해 알게된 책이었다. 절판이라 관심을 거두려 했으나 이런 소개글을 읽고 어찌 지나칠 수 있으랴....

 

"<기억 서사>라는 책은 사실 쉬운 책은 아니에요. 쉬운 책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문학'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제가 가진 이 책을 보면 엄청 지저분해요(웃음). 이 책을 정말 사랑했다는 뜻이지요. '아, 이야기를 창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책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굉장히 고민하면서 읽었던 책이에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아무리 깊이 사귀어도, 어떤 사람과 아주 오랫동안 연애를 한다고 해도, 헤어지고 나서 두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두 사람의 입장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똑같은 일을 다르게 설명하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서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누구의 기억인지 누구의 어떤 욕망에 따라서 쓴 이야기인지에 따라, 역사가 승리자들의 기록인 것처럼 소설이나 신문 기사나 책도 다 그렇거든요. 사실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어떤 관점의 기록이거든요. 그런데 그 관점은 숨겨지고 결국에는 스토리텔링만 남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작가의 숨은 관점을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 작가적 관점을 제대로 읽어내야 서사도 비로소 이해가 되는 거거든요.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시점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철학적인 책이에요. 이 책을 다섯 번은 읽은 것 같아요. 정말 좋아서요(웃음)."_정여울의 지서재 중에서...

 

책은 이미 절판이고 동네 구도서관에도 없고 결국은 책바다서비스를 이용해서 택배로 받아 그러면 안되지만 제본을 만들었다.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도 세 번은 읽었다. 제본한 책이라 상태가 안 좋아 더 읽고 싶어도 조심스러워서 지금은 모셔만 두고 있는 상태다. 제발 어느 출판사든 이 책 좀 다시 출간해주면 좋겠다. 이왕이면 다시 번역하여서....

 

 

 

 

그리고 몇 년 전에 읽은 이 책 <엔데의 유언>을 통해서 알게 된 독일의 사상가 '실비오 게젤'의 대표작도 제대로 출간되어 나오면 좋겠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교보문고에서만 POD형태로 책을 판매하고 있다. 책 제목이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인데 역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출판사도 처음 들어보는 출판사이고..... 그래서 선듯 구입하기가 꺼려진다.

자료 찾다보니 어느 블로거분이 독일어원문과 영어번역본 사이트 주소를 올려주셨다.

독일어도 못하고 영어도 못하는 나는 그저 좋은 한국어 번역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뿐...

참고로 나도 사이트주소를 여기에 걸어둔다.

독일어 원문 : http://userpage.fu-berlin.de/~roehrigw/gesell/nwo/

영어 번역본 : https://www.community-exchange.org/docs/Gesell/en/neo/

 

 

 

 

나같은 많은 독자들이 절판이거나 품절인데 중고로 구하기에는 너무 비싸거나 희귀해서 재출간만을 기다리는 저마다의 책들이 있으리라... 또한 다른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읽고 싶으나 아직 번역되어 출간된 책이 없어 안타까워하기도 할 것이다. 게다가 요즘들어 느끼는 건데 신간들이 의외로 빨리 품절이나 절판이 되는 것 같다. 무슨 사정이 있어서겠지만 그래도 뒤늦게 보물을 알아보고 구입하려는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책들이 좀더 오래 살아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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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9-03-12 0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떨 때는 알라딘 중고 알람이 뜨자마자 클릭해서 들어가봐도 물건이 사라져 있는 경우도 있어요.
사람마다 알람 오는 시간이 다른 걸까요? 아님 제가 손가락이 단지 느릴 뿐일까요? ^^

설해목 2019-03-12 09:59   좋아요 1 | URL
설마 시간이 다르지는 않을 것 같고 단지 우리들의 손가락이 좀 느린 걸로.......ㅋㅋㅋ
근데 정말 기다리던 중고 알림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면 많이 속상하더라구요. 북홀릭님도 그러시죠? ^^
이참에 손가락 운동을!! ㅋㅋ

레삭매냐 2019-03-12 1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 알림 서비스의 강자들에게
는 정말 당해낼 수가 없답니다.

아 이 책 아주 오래 전에 읽고 리뷰를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었죠.

나중에 어느 팟캐에서 이 책을 다뤄서
다시 인기가 돌더니, 어떤 분이 대뜸
쪽지로 책 팔라고 하더라는.

암튼 다시 인기가 생겨서 책이 증쇄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절판되었네요.
ㅋㅋㅋ

예스중고에서는 자그마치 35,000원!!!
날강도 같으니라구 -

나중에 헌책방 돌아 다니다가 목격하면
구해 드리는 것으로 ㅇㅇ

아 그나저나 이런 낚시글에 엮이면 안되
는데, 실비오 게젤 검색해 보게 되네요 카오

설해목 2019-03-12 11:06   좋아요 1 | URL
저는 5,6000원인가 하는 중고도 봤어요. 아무리 갖고싶다해도 그 가격은 좀 그렇더라구요.
오예~~ 헌책방에 부디 있기를.... ^^
실비오 게젤은 사라지는(수명을 다하는) 화폐라는 개념을 이야기하신 분인 것 같은데..
저도 좀 궁금한 화폐이론이라 책으로 한번 보고 싶더라구요.
레삭매냐님은 영어로 보셔도 되니까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ㅎㅎ

뒷북소녀 2019-03-12 11:12   좋아요 1 | URL
두 분은... 정말... 절판된 책의 강자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구석구석 숨어있는 책들을 소환해내는거죠?
사실 요런 건 소문내면 안돼요.
왜냐하면... 전혀 몰랐던 독자들이 이 포스팅을 보고
절판책 구하기에 합류할지도 모르거든요.
(예전에... 천일야화... 중고세트 알림해 놨는데,
알림 오자마자 바로 누군가 사버렸더라구요.
알고 봤더니... 제 지인이었다는... 슬픈 전설이.)

설해목 2019-03-12 11:19   좋아요 1 | URL
그니까... 소문나면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지도....
근데 정말이지 책에 대한 애정은 우정도 능가한다에 한표를....ㅋㅋㅋ
저런 책들 새 옷 입고 다시 만나면 얼마나 행복할까나.....^^
 

 

2월에 과하게 책을 질렀다고 페이퍼에 쓴 게 얼마 안 되었는데...

그 사이 또 한 권의 책을 지르고 또 한 권의 책을 선물받았다.

지난 주말에 만난 친구가 책선물을 해준다고 해서 합정 교보문고에서 데려온 책은 바로 리베카 솔닛의 <어둠 속의 희망>

서점의 매대에도 진열되어 있지 않고 창고에 있던 것을 내가 구출?!해온 셈이다!

이로써 리베카 솔닛 책을 모두 소장하게 되었다.

<멀고도 가까운>으로 처음 만나게 된 후 그녀의 글에 반해 한권 한권 데려온 것이 어느덧 8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언니만큼 사유하고 실천하고 쓰고 싶다는 욕심을 가져본다.

 

 

그리고 동네 중고 서점에서 2,900원에 득템한 절판도서인 <살모사의 눈부심>

작가도 처음 들어보고 이 소설도 금시초문이었지만 레삭매냐님의 강추라는 말에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하였으나 내가 사는 구 도서관들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까웠는데...

동네 중고 서점에 한 권 있는 것을 확인한 후 퇴근 후 달려가서 득템하였다. ㅎㅎ

'문학세상'이라는 출판사는 처음 들어봐서 알라딘에 검색해 보니 이 책을 포함 단 2권만 출간한 출판사다.

이런 사실까지 알고나니 이 책을 데려온 것이 뭐랄까 운명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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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2-27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달궁 헤르메스님의 추천으로
리베카 솔닛의 <이 폐허를 응시하라>
를 지난 주말 독서모임 출격했다가
사려고 했었답니다.

솔닛의 책이 무려 8권이나 되는군요...

<살모사의 눈부심>은 정말 강추하는
책입니다.

멤포 지아르디넬리의 <뜨거운 달>은 더더욱 -

설해목 2019-02-27 13:24   좋아요 0 | URL
<뜨거운 달> 소장은 못하더라도 꼭 구해서 읽어라도 봐야겠습니다!
<이 폐허를 응시하라>는 저도 강추합니다. ^^

다락방 2019-02-27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고보니 제가 아직 장만하지 못한 솔닛의 책이 두 권이나 되는군요...뭔가..... 전의가 불타오르는데요? ㅎㅎ
저도 곧 솔닛의 책을 ‘모두‘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설해목님. 불끈!

설해목 2019-02-27 14:43   좋아요 0 | URL
ㅎㅎ 이렇게 서로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건가요.
소장도 좋은데 저는 아직 다 읽지는 못하고 갖고만 있네요.
좋은 글이니 아껴 읽는다는 핑계를 대보지만..ㅎㅎㅎ;;;
솔닛의 새 책이 나오기 전에 저는 완독을 목표로 해보겠습니다! ^^

다락방 2019-02-27 14:44   좋아요 1 | URL
으앗. 저는 솔닛의 새 책 전에 완독을 목표로 한다 해도 다 못읽을 것 같아요 ㅠㅠ 저도 ‘갖고만‘ 있는 책들이 워낙 많아서... 솔닛을 포함해서요 ㅠㅠ

설해목 2019-02-27 14:46   좋아요 0 | URL
우리 부디 솔닛의 신간이 늦게 늦게 나오기만을 바라자구요. ㅎㅎ
그래도 읽을 책이 많다는 건 행복한 거니까... 저도 다락방님도 행복한 독서 이어나가요. ^^

얄라알라북사랑 2019-02-27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강추 도서를 저도 차근차근^^

설해목 2019-02-28 09:1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우리 한번 같이 차근차근 모아보아요. ^^

뒷북소녀 2019-03-11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덕분에 제 장바구니가 터져나갈 것 같아요.ㅋㅋㅋ

설해목 2019-03-11 17:27   좋아요 0 | URL
장바구니는 터져도 돼... 홀쭉하게 비우는 게 더 문제지...ㅋㅋㅋ


쟝쟝 2019-03-14 17: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 보니 제 솔닛의 책도 인증하고 싶네요. 저에겐 왼쪽 첫번째 책 빼고 네권!이 있습니다..ㅋㅋ (다 시작만 해놓고 아직 못읽었어요~ㅋㅋ)

설해목 2019-03-14 17:37   좋아요 1 | URL
저도 시작은 하였으나 끝을 본 건 몇 권이 안되네요. ㅎㅎㅎㅎ;;;
좋은 글은 아껴 읽어야 하니까 우리 천천히 읽기로해요. ^^

쟝쟝 2019-03-14 19:07   좋아요 1 | URL
조아요!! ^.^
 

사무실에는 벌써 몇 달째 매일(심지어 주말에도) 출근하다시피 하는 두 분 어머니가 계신다. 학습지 노동자로 일하다가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해 현재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분들이시다. 몇 년 동안 일하면서 빚은 빚대로 지고 피해자 회복과 불공정하고 부당한 영업행위를 고쳐보고자 노조 활동을 한다는 것에 보복성으로 회사로부터 고소까지 당한 분들이다. 손이 가는 아이들이 여럿인데도 당장 코앞에 닥친 송사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사무실로 나와 재판 준비를 하고 계신다. 그분들의 눈물을 한두번 본 게 아니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 짐작이 간다. 재판 준비 자체도 힘들지만 그분들을 심적으로 더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건 함께 노조활동을 하던 분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회사 편에 서서 그분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손가락질하고 뒤에서 온갖 험담을 한다는 것이다. 동료들은 이 두 분을 포함하여 노조분들의 활동 덕으로 부당한 대우가 조금씩 개선이 되어가는 걸 인정은 하면서도 노조에 힘을 보태주기는커녕 노조와는 거리를 두려고 한다. 학습지 노동자 대부분이 가정이 있는 주부이다 보니(두 분이 속한 회사에는 100% 여자 노동자들뿐이다) 어쩔 수 없다고 두 분이 체념하다시피 말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게다가 업무 특성상 이분들은 개인사업자로 되어 있어서 회사의 관리와 영업 압박을 받으면서도 문제가 생기면 회사는 이 분들과 선을 긋는 것으로 온갖 책임을 회피하는 실정이다.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며 가계에도 보탬이 될 것 같아 시작한 학습지 교사 일이 다단계식 영업의 덫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빚에 허덕이는 신세가 되어버렸고 이제는 범죄자로 몰리는 처지에 이른 것이다. 그저 바라는 건 두 분의 재판이 검찰에서의 수사와는 다르게 공정하게 이루어져 그 분들의 억울함이 제대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랄뿐이다.

 

몇 달 동안 두 분의 학습지 노동자와 함께 사무실을 쓰면서 자연스레 이런 처지의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읽은 책이 이 세 권의 책이다. 2월 동안 세 권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무겁고 답답했다. 내가 정말 수많은 노동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을 해나가고 있구나, 하지만 그 노동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으며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구나, 나 역시 노동자인데 다른 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었구나 하는 반성하는 마음과, 왜 아직도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과 적은 임금에 허덕여야 하는 걸까, 자본과 권력의 지배에서 벗어나 제대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는 정녕 없는 걸까, 같은 노동자들끼리 뭉치기만 해도 노동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텐데 연대하는 것이 왜 이리 힘든 걸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만 더해 갔다.

 

달빛 노동 찾기는 야간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편집중국에서 일하는 우정실무원과, 대학에서 시설을 관리하는 노동자, 방송작가와 의사와 간호사의 일 빼고 거의 모든 일을 지원하는 병원지원직 노동자, 항공기 기내를 청소하는 노동자와 지하철이 이상 없이 운행되도록 점검하는 노동자, 고속도로를 달리며 안전을 책임지는 순찰 노동자와 공장 노동자들의 밥을 책임지는 조리원 그리고 교도소에 근무하는 교정직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가 인터뷰 형식으로 실려 있다. 이들은 교대 근무라는 형식으로 밤을 저당잡힌 채 해가 지고도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는 대신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다. 국제암연구소는 야간 노동을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간노동과 교대제 노동이 사라져가기는커녕 24시간 내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노동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버지가 30년 넘게 교대제 노동으로 일하셨기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 폐해를 몸소 느껴왔다. 아버지는 3교대를 하시면서 잠을 충분히 주무실 수 없어 늘 불면에 시달리며 신경이 날카로웠다. 그런 아버지의 식사를 챙기기 위해 어머니 역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늘 시름시름 앓으셨다. 나와 동생들 역시 낮에 주무시는 아버지로 인해 조용조용하게 지내야 했고 가족 모두가 모여 무언가를 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 여파는 퇴직을 하고도 남아 있어 두 분은 여전히 수면장애를 겪고 계시며 아버지는 이명 때문에 힘들어하신다. 아버지처럼 자야할 시간에 자지 못하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지 스스로 느끼면서도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야간에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에 그저 마음이 무거울 따름이다.

 

그럼 이렇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야간에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는 괜찮은가 하면 그게 또 그렇지 않다는 게 정말 화나는 일이다. 야간 노동자들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거나 하청업체의 직원들이다보니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항공기내 청소를 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항공기 일정에 맞추다보니 노동환경이 정말 열악하다 못해 참담하다. 그런가 하면 제작 책임자인 PD에 의해 급여가 정해지는 막내 작가들의 경우 박봉에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해야 한다.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하는 업무 외의 거의 모둔 업무를 지원하는 병원지원직 노동자는 병원측 사람들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로부터도 수모를 당하기 일쑤다. 자신의 감정과 건강까지 저당잡힌 채 일하는 야간 노동자들에게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누군가의 노동과 건강을 담보로 부를 챙기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 돈이 한 사람의 목숨과 건강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 이런 현실을 노동자의 생생한 증언으로 마주하고 보니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 도대체 이런 참담한 현실을 어떻게 해야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일까. 노조가 희망일 수 있다 싶지만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활동을 해나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 또한 책에서 확인한 사실이다.

 

이 책에서 내가 특히 열 받았던 이야기를 옮겨본다. 소위 배운 지식인이라는 작자들의 이중성, 민낯의 한 예가 아닌가 싶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건 억대 연봉 받으며 막내의 월급 20만 원을 깎는” PD들이 언론에서는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고, 소수자의 삶을 그린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최지은 씨를 내 커피라고 부르는 프로그램 진행자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진보 지식인이며, 함께 일하는 PD는 비정규직 노동 실태를 담은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남자 지식인, PD들 대부분 노동 감수성이나 젠더 감수성이 없다며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러게 되면 방송에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특집 취재하면서 비정규직 페이 보고 마음 아파해요. 바로 옆에 140만 원 받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서 출퇴근하기 힘드니까 돈 모아서 차 사래요. 얼마 받는지 뻔히 알면서 그렇게 얘기해요. 회식할 때도 엄청 비싼 데서 하거든요. 회식으로 100만 원씩 쓰면서 막내한테는 20만 원이 아까워서 그걸 깎아요. 저한테 대놓고 요새 작가들 멍청하다고 얘기해요. 돈 많이 주고 정규직 되면 인재들 많이 올 거라고 했더니 작가들 나이 들면 창의력 떨어져서 정규직 하면 안 된대요. 그러면서. 똑똑한 사람은 안 뽑을 거래요. 도망간다고.”_p.71

 

숨은 노동 찾기는 학교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조리원, 알바 노동자, 장례지도사로 일하는 노동자와 콜센터 상담원, 대리운전 노동자와 요양보호사, 톨게이트 수납원과 청소 노동자, 드라마와 영화의 보조출연자와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달빛 노동 찾기에서도 느꼈지만 이 책에서 더 많이 와 닿았던 건 바로 노동자들의 연대, 노조의 존재가 얼마나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인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를 만들고 노동자들이 연대하는 것이 또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점점 더 일을 외주화 하는 노동환경으로 바뀌면서 원청과 하청, 그리고 노동자 간의 관계가 한쪽으로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열악한 환경과 적은 임금에 대한 책임을 원청에서는 외면하고 하청업체는 그저 노동자를 쥐어짜려고만 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어디에다가 처우개선을 요구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답답할 노릇이다. 그러면서 노동자들 스스로 노조의 필요성을 느껴 뭉치게 된 이야기는 가슴뭉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노조를 만드는 것도 연대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보니 그런 이야기에는 안타까웠다. 노동자들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으니 함께 노조를 이끌어가다가도 한둘씩 빠져나가고 상위 노조와도 의견이 맞지 않아 결국은 혼자 1인 시위를 하는 콜센터 상담원 봉혜영 씨의 사연은 같은 처지의 노동자끼리라도 연대하는 것이 힘들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 무척 안타까웠다. 특히 봉혜영씨는 콜센터에서 일하기 전에 학습지 교사로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직업을 바꿨다는 말에 더 마음이 아팠다. 학습지 교사로 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제는 알기에 그런 그녀가 또다시 불의와 부당함에 맞서 홀로 싸워야 하는 현실에 참담하기까지 하다.

 

이십대 공장에서 활동했던 노조 경험으로 보조출연자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기꺼이 앞장섰던 문계순 씨의 노조 활동 이야기는(그녀는 조합사무실을 구하기 위해 머리를 깎아야 하는 비구니 역을 따내 받은 출연료로 사무실을 얻었다) 그야말로 가슴 뭉클했다. 그 이야기를 읽고 나니 사무실에 나오시는 학습지 노동자 두 분에게도 이런 동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도 머리를 깎는 건 절대 안 된다는 자식들을 달랬다. “위원장님이 왜 머리를 깎아요?”라며 대성통곡을 하는 조합원들도 어루만졌다. 같이할 공간만 생긴다면 머리카락 자르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디션장에 갔다. 비구니 역이어서 아무도 안 올 줄 알았는데 7명이나 왔다. 다행히 나이가 가장 많은 그녀가 뽑혔다. 대신 경쟁자들이 많았던 탓에 400만 원 준다고 했던 출연료가 250만 원으로 깎였다. 그게 어딘가. 기쁜 마음으로 미용실로 달려갔다. 허리춤까지 오던 머리카락이 싹둑 잘려나갔다. 그 덕에 여의도 옆 신길동에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20만원인 집을 하나 얻었다. 전국보조출연자노조의 첫 번째 사무실이었다. 허름한 판잣집이었지만 촬영장에서 매일 멸시받던 보조출연자들이 속상한 마음을 풀어내는 해우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저녁이면 일이 없는 조합원들이 모여들었다. 그녀는 양은 냄비에 쉰 김치, 두부 한 모를 넣고 꿀꿀이죽을 끓였다. 별것도 아닌 그 음식을 조합원들은 서로 먹겠다고 달려들었다. 900원짜리 소주도 참 달았다. 그렇게 마음을 나누는 그 시간이 더없이 행복했다._p.229~230

 

노동, 우리는 정말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위의 두 책처럼 우리가 잘 모르는 노동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위의 두 책이 인터뷰어가 직접 노동자를 만나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노동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은 한겨레 기자들이 일정한 기간 동안 직접 노동자로 취업하여 몸소 겪은 일과 노동과 관련된 자료를 취재하여 쓴 후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노동은 맞교대 제조업체의 노동자와 콜센터 상담원, 초단시간 쪼개기 노동과 배달업체의 배달기사이다. 이 직업들은 배움이 적고 굳이 숙련공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들이기에 취업도 쉬웠고 그만큼 이직율도 높은 일들이다. 반면 노동자들의 근무환경과 대우는 생각 이상으로 열악했고 감정, 건강과 위험을 담보 잡히는 건 당연해 보였다. 기자들이야 한 달 남짓 하다 말 일이었지만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노동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이 책에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이 있는데, 콜센터 상담원들의 업무를 평가한다는 이유로 상담원과 고객의 통화내용을 관리자가 청취한다는 것이다. 홈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나로서는 섬뜩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통화내용이 녹음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건 다른 문제다. 누군가가 내 통화내용을 도청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너무 불쾌하다. 이걸 어떻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가 고민이다. 상담원과 통화를 할 때마다 제3자의 도청을 언급하며 상담원에게 말하자니 괜히 상담원에게 불평하는 것 같고, 이용하는 업체에 항의글을 써야 하나.

 

이런 책들을 읽는 동안 한국 사장이 인도네시아의 노동자 4000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도망갔다는 기사를 보았다. 국내 노동자들에게는 물론 이제는 해외 노동자들에게까지 악질적인 짓을 하는 사장이라니.. 기사를 보니 4000명 중 3800명이 여성이고 그들 중 상당수가 싱글맘이라는데 그런 사람들의 임금을 떼어먹었다고 한다. 기사를 보니 점심도 제공하지 않고 박봉에 노동현장도 열악해 보였다. 국내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해외에 수출한 꼴인 셈이다. 정말 창피하고 화가 난다. 수출할 것이 없어 악질적인 노동관행을 해외에 수출하다니... 인간에 대한 존중, 노동에 대한 감사, 일하는 즐거움 같은 것을 느끼며 일할 수는 없는 걸까.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골고루 나눠갖기만 해도 노동자가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낄 텐데, 소수의 배를 채우기 위해 수많은 노동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현실을, 목숨까지 위협받는 현실을 개선하는 날이 오기는 할까. 학교급식 조리원 노동자 김옥자 씨의 말에서 희망을 본다. 노동자의 연대에 대한 희망을...

 

처음으로 서울역에서 집회할 때는 비가 왔어요. 다 우비 입고 갔거든요. 여기(땅바닥)가 척척해도 여기 안 앉는다는 사람이 없어요. 다 앉아요. 깔개 하나 깔고 그 비가 오는데도 다 앉아요. 세상에 그걸 보고 놀랬대니까, 내가. 그게 다 힘일 거예요, 아마. 다 노조를 믿고 그런 힘이 나는 거 아니에요, 나 같은 사람처럼. 다녀보면 다 씩씩해요. 노조 때문에 힘이 있어.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게 보여요. _ 숨은 노동 찾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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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2-24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독서모임에서도 어제 이야기를 했지만,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파이론과 트리클다운
효과로 노동자를 현혹해서도 안되겠지만 빤한
레퍼터리에 넘어 가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식당에 가서 자기가 어지른 것을 왜 자신이
치우지 않는 걸까요? 자기가 내는 음식값에
그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오만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
습니다.
물론 서비스에 대한 정의와 범주에 대해서
도 논의가 되어야겠지만 말이죠.

만악의 근원을 노조 탓으로 돌리는 경영자들
과 보수 언론의 태도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경영실패 그리고 오너 리스크 등의
문제에는 눈 감고 오로지 임금이 올라 경쟁력
이 줄어들고 경제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라는
빤한 거짓말은 이제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구요.

곧 다가올 인구절벽이 노동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재고하게 만드는 순간이 올거라고 생각합
니다. 사람의 노동이 귀해지는 날을 기대해 봅
니다.

설해목 2019-02-25 09:14   좋아요 1 | URL
책을 읽다보니 정말 노동의 가치를 오너들은 물론 같은 노동자들은 너무 하찮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나 역시 노동자라는 거.. 우리 모두는 노동자라는 거 그러니 서로 서로에게 조금만 배려하고 관심가져도 노동자들이 좀 더 살맛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제일 시급한 건 현실적인 환경과 임금 개선이지만.... 정말 사람의 노동이 귀해지는 그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뒷북소녀 2019-02-25 13:02   좋아요 1 | URL
과연... 사람의 노동이 귀해지는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지금도 몇몇 곳에서는 일손 구하는게 힘들지만, 그곳에서도 처우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 걸 보면...
귀해질 수 있는 날이 올까 싶어요 ㅠㅠ

레삭매냐 2019-02-25 13:19   좋아요 1 | URL
얼마 멀지 않았습니다 -

그동안 저임금으로 마구 부려 먹었지만
이제 인구 감소로 사람이 귀해지는 시절
이 곧 옵니다. 단언컨대...

2019-02-25 0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5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5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5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월에 내 품으로 온 책들이다.

올해부터는 최대한 책 구입을 자제하려고 했으나...... 그건 그냥 다짐일뿐.......ㅎㅎㅎㅎ;;;

온라인서점에서, 중고서점에서, 온라인중고서점에서 골고루 구입하고 친구들한테서 선물도 받고....

그러다보니 2월에도 제법 많은 책들과 만났다.  게다가 묵직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해지는 책들까지...ㅎㅎㅎ

 

 

<서한연의>를 우리나라 최초로 완역하였다는 말에 궁금하여 데려온 <원본 초한지>

1권에 실린 옮긴이의말과 해제만 읽어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소개되었던 초한지들과는 차원이 다른 품격이 느껴진다.

대학다닐때 이문열이 옮긴 <삼국지>를 읽으면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던 것을 이후 <원본 삼국지>란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 내가 왜 찜찜했었는지를 알게 되었는데....(이문열은 삼국지를 옮기면서 자신의 생각을 너무 펼쳤다!) 

이번 <원본 초한지> 역시 이문열의 <초한지>와는 달리 <초한지>의 원본이랄 수 있는 <서한연의>를 충실히 번역하였다는 것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싶다.   

게다가 박스가 있다!(나 박스 완전 좋아라 한다. ㅎㅎㅎ) 가이드북도 있어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을듯...

아자아자 완독하는 그날까지!!

 

그리고 온라인중고서점에서 득템한 아이들인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과 <라일라> 그야말로 득템했다! ㅎㅎ

다 읽지 않아도 소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랄까!

혹은 나의 지적 허영심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책이랄까!

이 책들 옆에 토마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 2권이 나란히 있다면 얼마나 보기 좋을 것인가....

아~~~~ 책값에 후덜덜.... 도서관에서 빌려서 몇 장을 읽다가 다시 후덜덜... 그래서 구입을 포기했던 <중력의 무지개>..

좋은 번역으로 적당한 가격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랄 뿐이다..

 

나름 레베카 솔닛 추종자로서 이번 신작을 조금 늦게 데려왔다.

레베카 솔닛 컬렉션 책들 옆에 놓아두니 보기가 참 좋구나...ㅎㅎㅎㅎ

 

첫단추 시리즈는 꾸준히 모으고 있는데 이번에 한번에 나와서.....ㅎㅎㅎㅎ;;;;;;

이런 시리즈는 모아두면 언젠가는 피가 되고 살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자살의 전설> <플로베르의 앵무새>는 도서관에서 빌려봤던 책들인데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득템!

<임신중절>도 궁금하던 차에 3000원에 득템!

 

이래저래 한번쯤 들어보고 서재 이웃님들이 추천하는 도서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보니 이렇게 데려온 책들이 많아졌다.

한두권씩 살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쌓아놓고 보니 나.... 2월에 무슨 짓 한거니... -.-

2월에 읽었던 책들이 마음을 좀 많이 짓누르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회복하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라 변명해본다.

 

 

요런 책들은 정말 소장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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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2-23 0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랑 헤겔 탐난다.....🙄

설해목 2019-02-23 01:35   좋아요 0 | URL
이름만 아는 그분들. 언제 읽을지 알 수 없는 책들. 😳🤫

카알벨루치 2019-02-23 0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햐 ~참!!!! 책으로 집에 대들보나 기둥해도 될 두께입니다👏👏👏

설해목 2019-02-23 13:38   좋아요 1 | URL
예전 원룸에 살 때 책을 천장높이까지 쌓았던 적이 있어요. 무너지는 바람에 좀 크게 다치긴 했어요.
그래서 침대처럼 책을 방바닥에 골고루 깔고 그 위에 요를 깔고 자볼까 그런 생각도 했던 적이 있네요. ㅎㅎ
집을 사고 싶은 이유는 딱 하나!! 원없이 책 사보고싶어서요...ㅋㅋ

bookholic 2019-02-23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마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가 궁금해요...^^
제목으로만 봐서는 무슨 내용일지 감이 오질 않네요...
책 소개 읽어보러 가봐야겠습니다.

설해목 2019-02-23 13:40   좋아요 1 | URL
저도 궁금하여 사지는 못하고 도서관에 신청하여서 읽으려고 하였으나....
첫부분부터 느므 난관이더라구요.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만......
그래도 소장은 하고 싶은 그런 책이에요. <중력의 무지개>는....^^

레삭매냐 2019-02-23 0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뭔 이벵으로 받은 문상으로 헤겔
을 사려고 했으나, 내 팔자에 무슨
헤겔이냐 하고 대신 어제 중고서점에
가서 네 권이나 질러 버렸네요 ㅋㅋ

어제 데려온 <살모사의 눈부심>은 정말
쵝오였습니다 !!! 단숨에 모두 읽었답니다.

<서한연의>는 초딩 시절에 고우영샘
의 만화로 시작해서 중딩 때 김팔봉 선생님 버전
으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나름 중국사에 정통하다고 하는데, 원전
<서한연의>는 어떨지 자못 궁금하네요.
단가가 ㅎㄷㄷ인지라 아무래도 희망도서로 만나
야지 싶습니다.

<중력의 무지개>는 도서정가제 시행 이전에
막차로 반값에 데려 왔으나 여전히 서가에서 쿨
쿨 잘 자고 있습니다. 가끔 쓰담쓰담 하는 것으
로 만족하고 있답니다 핫하 -

오늘 종로로 독서모임 출격하는데 또 중고서점
가서 질를라구요. 리베카 솔닛의 책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책 구입 자제하겠노라는 고진말은 이제
고만 할라구요 ㅋㅋㅋ

설해목 2019-02-23 13:42   좋아요 0 | URL
아니아니....<중력의 무지개>를 가지고 계신단말입니까!!!
완전 부럽습니다. 도서정가제때 저도 잠시 고민을 했었으나......결국 포기하고 말았는데 말이죠.

오늘은 또 어떤 책들 데리고 오실지 어떤 귀한 책 득템하실지 궁금하고 제가 다 설레네요. ㅎㅎㅎ
즐거운 모임 하시고 두손 가득 무겁게 귀가하시기를요. ^^

2019-02-23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3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과나비🍎 2019-02-23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 책의 향연인데요~ 몇몇 책들은 저도 탐이 나네요~ 특히, 초한지! 관심이 가네요~^^* 그럼, 설해목님~ 즐거운 시간되시기 바랄게요~^^*

설해목 2019-02-24 16:05   좋아요 1 | URL
책탑은 자꾸만 쌓여가는데 읽는 건 더디고.... 그래도 언젠가는 다 읽겠지 그러고 있습니다. ㅎㅎ
사과나비님도 책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기를요. ^^

사과나비🍎 2019-02-25 21:56   좋아요 1 | URL
아, 저도 그래요~ 언젠가는 읽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예~ 몸이 살짝 안 좋아서요... 책은 읽지도 못했네요...ㅜㅜ
어서 좋아져서 읽고 싶어요~^^*
그럼, 설해목님~ 언제나 즐독하시기 바랄게요~^^*

2019-02-23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4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9-02-24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해목님 도대체 무슨 짓을 하신거에욧!
너무 부럽잖아요. ㅜㅜ 근데 쌓여있는 책을 보니 뜬금없이 젊을때 맥주 마시면서 캔을 쌓아올리던게 생각나네요. ㅎㅎㅎ

설해목 2019-02-24 16:0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그니까요. 제가 무슨짓을 한 걸까요. ㅋㅋ
제 친구 중에 세계 각국의 맥주캔을 모으는 친구가 있는데요.
나름 모아놓은 사진을 보니 느므 부럽더라구요. ㅎㅎ
무언가를 쌓고 모으는 일은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

뒷북소녀 2019-03-11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유서가...이 시리즈 어때요? 책이 넘흐 예쁘네용 ㅠㅠ

설해목 2019-03-11 17:28   좋아요 0 | URL
내가 저런 아담한 사이즈의 시리즈를 느므 좋아라해서....^^
내용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음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