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
-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 ㅣ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
아드리안 쿠퍼 지음, 전국사회교사모임 옮김, 박창순 감수 / 내인생의책 / 2010년 7월
평점 :
가난이란 무엇인가?
가난은 배고픔이다. 가난이란 보호 받을 곳이 없다는 것이다. 가난이란 아파도 의사를 만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가난은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것이다. 가난은 직업이 없다는 것이며 동시에 미래와 현재의 삶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가난은 무력함을 느끼는 것이고, 자기 의견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며, 자유가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개발도상국들은 더 빨리 성장해야 하고, 그 성장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 무역은 경제 성장을 촉진해 가난한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여 가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출처:세계은행) 22P
얼마 전에도 공정무역에 관한 책을 봤는데, 기본적으로 거의 비슷한 내용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가 좀더 커피콩 수확과 축구공을 깁는 노동에 혹사되고 있는 이국(異國)땅의 아이들을 가엽게 여겼다면 이 책은 좀더 일상생활에서 직접 사고 사용하는 물건들의 움직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무역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에 공정 무역의 이야기를 얹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한 느낌은 공정무역의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인다. [세상의 절반은 왜 굶주릴까?]의 제목에서 느껴졌던 것처럼 강대국이 힘 있는 기업들이 나서서 자국의 또는 자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는 생산자를 무시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세계 인구의 5분의 1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것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 가운데 15억 명은 일정한 주거지가 없으며, 10억 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 없어 고생하고, 8억 명은 영양실조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17P
이러한 가난을 극복하는데 한 나라의 무역 활동을 돕는 것이 무상원조보다도 더 효과(18P)가 있는 것이 개발도상국 같은 경우 불행하게도 무상 원도는 때로 단 한 명의 국민에게도 혜택을 주지 못하고 부패한 정부 관리들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란다.
이야기의 진행 중에 곳곳에 산재해 있는 그린 바탕 위의 설명들이 친절하다. 모르는 용어의 설명도 좋고, 무엇보다 그래프나, 그림(커피 한 병의 가격 29P)등으로 간단하지만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국 보스턴에서의 저녁 식사(33p)'는 몇 가지의 야채와 고기가 무려 2만 5천여 킬로를 달려 식탁에 놓이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우리 밥상의 음식들이 얼마나 먼 곳을 돌아 우리 식탁에 놓이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책의 말미에 있는 ‘한눈에 보는 무역의 역사’와 ‘공정무역 관련단체’에 관한 소개가 반갑다.
단, 책에 있는 사진들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 아주 오래된 필름들을 본 느낌이랄까? 책 속의 사진을 다시 찍어 넣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조금 아쉽다.
어쨌든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느껴지는 건 우리 소비자들의 작은 힘으로라도 모아모아서 페어트레이드가 이루어진다면 좋겠지만, 공정무역의 역사가 길지 않아서 일까? 갈 길이 너무 멀고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