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학교 다닐때만 해도 시계는 초등학생들이 찰 수 있는게 아니었다.
내가 초등학생일때 시계를 차고 다녔나?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내 첫시계로 기억하는 것은
중학교 입학할때 아빠가 사주신 마리안느 시계였다.
그때 유행하던 약간 사각형 모양에 금색 테두리가 되어있고,
시계판은 로마숫자로 되어있는 아주 고풍스런 모양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딸내미의 취향을 아빠가 잘 알고 계셨는지,
아니면 당시 마리안느 시계가 유행이어서 , 시계방 주인의 추천이었는지
그건 알수가 없다.
그때는 왠지 시계는 고가품이라서
아이가 가서 모양을 고르고 하는게 아니라,
부모님이 사 주시는대로 선물 받는 것이었다고 할까?
지금 학생들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 다음에도 난 시계를 차고 다녔을테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첫시계만큼 강렬하게 기억나는 시계는 그 후엔 없었다.
물론 한번도 전자시계를 찬 적은 없다.

시계에 대한 나의 호,불호는 여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얇은 것이다.
중학교때도 얇은 시계를 차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항상 부러웠고,
또 그때는 얇은 시계가 좋은 메이커들이 많았다고 혼자 기억한다.

난 요즘도 매일 시계를 찬다.
핸드폰은 핸드폰일 뿐이고,
손목에 시계가 없으면 왠지 허전하다고 할까?

지금 내가 차고 있는 시계는
어릴때부터 ,그러니까 우리엄마가 내나이때 차시던
오래된 시계이다.
엄마가 처음 이 시계를 사 셨을때부터
항상 부러워마지 않던 얇은 시계이다.
더구나 아침마다 밥을 주어야 하는
요즘 아이들로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구식시계이지만,
난 이 시계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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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20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안느? 그런게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paviana 2006-09-2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 맞아요. 입학 선물이었으니까 꽤 고급이었던거 같아요.^^
남자인 구두님이 이 시계를 기억하시는군요.

물만두님 / 너무 옛일이지요. 저도 혹시 사진 있을까 해서 찾아보았는데 , 검색에 안 나오더군요.

BRINY 2006-09-20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시계도 볼 줄 모르던 꼬마였을 때, 사촌 언니가 외국에서 사다준 미키마우스 시계가 제 첫 시계. 그 시계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Mephistopheles 2006-09-2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계를 안차고 다닌지 꽤 되었어요..^^ 손목에 땀이 차는 것도 차는 것이지만.
워낙에 험하게 다뤄서 안차는게 나을 듯 싶더라구요..^^

paviana 2006-09-2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제 시계도 보시면 굉장히 기스 많이 났어요. 전 그래도 시계가 없으면 허전하더라고요..

BRINY님 / 저도 초등때 그런 시계가지고 싶어했었어요. 어쩌면 하나쯤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도저히 기억이 안나요. 아빠가 사주신 그 시계는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산사춘 2006-10-0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차는 걸 싫어하지만 토끼체위시계는 꼭 차고 댕겨요. 자랑하려고 갖고 댕기다 보니 정들었시유. 근데 술먹고 비벼서 제 시계는 험난해졌는데, 파바냐님 시계는 오래되었는데도 넘 곱상한 모습이어요. 기스 안보여요.

paviana 2006-10-04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님 테두리는 기스가 마이 났는데 유리만 멀쩡해요.시계에 정통한 제 친구 말로는 유리의 강도가 엄청좋다고 하더군요.토끼체위시계 보러 우린 만나야되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