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책읽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책에 대한 책'이 점점 많아지는 시대에 '책에 대한 책'은 어떤 미덕을 지녀야 보다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을까. 비전문가의 생각에 이런 장르의 책이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미덕은 '기획'일 것이다. 나열하는 책 목록에 어떤 스토리를 입혀 세상에 내놓을까... 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잘 만든 책이다. '젊은'과 '책읽기'라는 익숙한 단어를 꽤 맛깔스럽게 담아놓았다. 


이 책에 담긴 36권의 책은 저자가 '행복한 독자'로서 젊은 어느날 읽어냈던 책의 목록이다.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일이 '장학사 방문 준비'같을 때, "지금이 한가하게 책이나 읽고 있을 때냐"며 화를 내거나 비웃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비주얼 보다는 스토리,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 야심이 아닌 진심, 스펙이 아닌 통찰을 위한 책읽기를 하라고 가만히 도닥여준다.


이 책의 미덕은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는 않다.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던 저자의 내공인 것 같다. 쉽게 읽힌다는 건 그만큼 진솔하다는 뜻이다. 어려운 책 꺼내놓고 가르치려는 태도가 아니라, 잰 체 하는 창백한 지식인의 언어로 책 소개를 하는 태도가 아니라 책 내용과 작가의 경험과 감상을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였다. 그래서 몇몇 책은 다시 꺼내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하버드 대학 필독도서, 세계 고전 100선 등 책 목록만 봐도 기죽어 아예 책 읽기를 포기해버릴까봐 선정한 책 목록도 착하다. 책 읽기 내공이 얕은 나도 '어? 나도 이 책 읽었는데...' 반기며 더 집중하여 책을 읽게 만든다. 마치 "책 목록에 쫄지마! 너의 목록을 만들어 봐! 나처럼"이라는 저자의 권면을 곳곳에 숨겨놓은 것처럼. 그러므로 이 책은 '책에 대한 착한 교양서'이다.


나는 이 책을 '지금 한가하게 책이나 읽고 있을 때냐'며 화를 내는 누군가, 혹은 '지금 내가 한가하게 책이나 읽고 있을 때인가!'부담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이 부담없이 읽고... 책이라는 인생의 선물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며 젊은 어떤 날의 책읽기란... 훗날 어떻게 내 삶에 새겨질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책 목록을 또다른 청춘들에게 권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리고 다시 읽으면 좋을 책 목록을 노트에 작성해보게 되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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