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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13 ㅣ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4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평점 :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성의 없고, 재미도 없을 수가
500페이지 넘게 꾸역꾸역 읽어낸 내가 졌다.
이쯤에서 리뷰를 마치고 싶지만..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는 무지 좋아하는 시리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스릴러물중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하고.
이 거지같은 책을 처음 읽고 스카페타 시리즈를 판단해선 절대 안 된다.
이 말을 할 때마다 약간 씁쓸하지만, 시리즈 첫번째인 <법의관>이 스카페타 시리즈 중 가장 좋았다. 13편까지는 그럭저럭 읽었고, 그간 읽어온 애정이 있어서, 주인공들의 십몇년을 오래오래 함께 해 와서, 좀 덜 재미있어도 애정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데,
여러가지 사건이 동시다발 일어나고, 보통 영화나 책에 50개 정도의 씬이 있다고 하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 500개 정도의 씬이, 파본인가 싶을 정도로 (이것도 조금 과장이지만, 후반부에는 정말 파본인가 페이지 뒤적뒤적했다.) 정신 없이 이어진다. 혹시 메모만 가지고 붙여서 책 만들었나?
루시는 막장이고, 아, 루시.. 첫시리즈 꼬마일때부터 애정으로 보아 온 캐릭터인데, 이렇게 망가뜨릴 수가. 뭔가, 오랜 독자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었다. 밴튼이고 스카페타고 이 두꺼운 책에 존재감이 미미할 정도다. 마리노의 존재감은 확 늘어나는데, 여기도 루시 못지 않다. 벤튼, 스카페타, 마리노 중에서 난 마리노에 가장 감정이입을 하고 봐왔는데, 왠 폭주족으로 거듭났나요. 진짜 욕나온다.
작가가 캐릭터들을 망가뜨렸다고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개성의 없의 개연성 없이, 일관성 없이 망가뜨린 것에 화가 난다.
이건 뭐, 퍼트리샤 콘웰이 썼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졸작이다. 작가건 편집자건 진짜 격하게 탓하고 싶다.
다음 작품을 꼭 사야겠다. 이 작품보다 더 나쁠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