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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털어라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이원열 옮김 / 시작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 케이퍼 소설이란 6, 70년대 유행했던 <스팅>, <내일을 향해 쏴라>부터 최근의 <오션스 일레븐>, <이탈리안 잡> 등의 영화를 일컫는 ‘케이퍼 무비’에서 유래한 말로, 범죄사건을 아주 가볍고 유쾌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얼마전 캐슬을 보던 중, 사기꾼 에피소드가 나왔다. 12분서의 캐슬의 친구들인 형사들이 모여 대단한 사기꾼씨에 대해 너무 대단해 감탄까지 하던 중 사기꾼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위의 '케이퍼 무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 이 작품 'Hot Rock'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도 나왔고, 스팅이니 오션스 일레븐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던듯.
뉴욕 12분서 형사들만이 아니다. 사기꾼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잘 만들어진 유쾌한(?) 사기꾼 영화처럼 재미있고 '웃기는' 케이퍼 소설'의 대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뉴욕을 털어라Hot Rock>을 읽었다.
막 출감한 도트문더는 최고의 플래너다. ... 사기 플래너! 친구 캘프가 물어온 에메랄드를 훔치기 위해 친구들을 모은다. 자동차에 미친 머치, 자물쇠에 체프윅(모형기차광), 장비전문가이자 레이디킬러 그린우드. 이렇게 다섯은 매주 활동비 200달러를 받으며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국가적 보물인 에메랄드를 훔쳐 내기 위한 계획을 짜게 된다.
그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다. 끄덕끄덕. 특히 도트문더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사기를 치고, 물건을 훔쳐낼 수 있는 탁월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이 세계의 히어로다.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약간의 운일 뿐이다.
그렇게 꼬이고 꼬이고 꼬이는 에메랄드 훔쳐내기의 난장판 중의 이들 도둑들, 그리고 그들에게 에메랄드를 훔쳐내오기를 제안한 대령, 변호사, 등의 모습과 대화가 웃기다. 음.. 그러니깐, 웃기기 위해 쓴 글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매 챕터는 도둑질의 실패로 마무리 된다. 에메랄드를 훔쳐내는데, 하필 뒤에 잡힌 한 명이 에메랄드를 먹네,(뒤의 하얀글씨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고, 상관 없을 수도 있고. 마우스로 긁으면 나옵니다.) 그 녀석을 천신만고 끝에 교도소에서 구해 내는데, 그 녀석 왈, 사소한 문제가 있는데, 에메랄드를 교도소에 들어오기 전 경찰서에 숨겼네. 경찰서에 어째저쨰 침투하는데 에메랄드가 없네, 알고보니 변호사놈이 챙겼는데, 그 변호사가 상류층 상대의 최고 보안 정신병원에 들어가 버렸네...
그렇게 그들은 한국말 번역 제목처럼 뉴욕의 곳곳을 털게 된다.
그리 길지 않은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듯한, 아, 케이퍼 무비.라고 했지, 케이퍼무비를 보는듯한, 웃기고, 어처구니 없고, 통쾌한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