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잘 나가던 사업가 남자가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인이 되고, 실직자가 된 여주인공은 6개월간 그를 간병하게 된다. 극도로 예민해진 환자를 수발하며 상태가 호전되길 바라지만, 6개월 뒤에 안락사 예정임을 알고서 멘붕이 온다. 기껏 그의 마음을 열어 놨건만 자신의 노력들이 환자의 죽음에 기여할 헛된 수고였던 것이다. 이대로 정리하기엔 너무 정들어버린 두 남녀의 새드엔딩 드라마.

이 책이 선사하는 희로애락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요즘 표현으로 ‘단짠단짠‘의 무한 반복이다. 한 남자의 망가진 삶을 위로하는 시시콜콜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현실에 겁먹고 제자리걸음만 하는 독자에게 꿈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고 동굴 안에 갇혀 사는 모든 분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는 작가의 노력이 대단하다.

미국인 못지않은 영국인의 위트도 볼거리였다. 요런 작품은 요즘같이 영하 10도쯤 돼야 감동이 배가 된다. 홍차 얘기가 자주 나와서 따듯한 얼그레이가 당기지만, 현실은 종이컵에 믹스커피 한잔으로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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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살롱 2018-01-15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통 책과 영화는 감동의 차이가 많이 나는데, 미 비포 유 영화는 영화도 괜찮더라구요.^^
꿀벌 스타킹도 인상적이었구요.
두껍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어요.
반가움에 짧은 글 남깁니다
^^

물감 2018-01-16 07:22   좋아요 1 | URL
보통은 영화와 원작의 갭이 큰데 이 책은 아닌가보군요ㅋㅋ꿀벌스타킹 비주얼이 궁금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