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혁명 - 호모 헌드레드 게놈 프로젝트
이민섭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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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만 해도 '백세까지 사세요~'라는 말이 '장수하세요'와 같은 의미로 더 빈번하게 쓰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환갑잔치도 이전만큼의 중대한 행사가 아니듯 의학 발전과 더불어 우리는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건강하게 100세를 살 수 있는지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유전자 정보가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도 쉽게 서술되어 있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단원은 '커피와 유전자'.

사람들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커피 자체로는 건강에 이롭다는 생각일 것이다. 맛을 더 하기 위해 시럽, 설탕, 크림 등 다른 요소가 첨가되었을 때, 비로소 커피는 해롭다는 게 정설이다.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은 커피 소비국이 되었다. 커피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일상생활에서 지나가는 대부분 상가 건물에 최소 1 곳은 커피 전문 점이라는 점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아무리 커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이름은 최소 3개는 안다고 장담한다. 지금은 그 정도로 커피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종류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커피를 애호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그냥 아메리카노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나는 반신반의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정말 커피가 단점을 모두 커버할 만큼 장점이 더 많을까?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 인지 아메리카노 한 입을 마실 때마다 인터넷에서 수 없이 보던 커피의 장점에 대한 문구를 떠올렸다. 

책에서 말하는 커피의 장점에 대해 말해보자. '커피는 풍부한 황산화 물질을 가지고 있어 활성 산소가 우리 몸을 손상시켜 여러 가지 만성 질환과 이른 노화가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은 뇌를 자극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증진하고, 뇌 건강을 개선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발병의 시기도 지연시킨다.'

물론 커피의 단점도 있다. 내가 항상 의문을 제기해왔던 부분이다. 커피의 해로움을 경고하는데 바로 유전자의 다름이다. 즉 인종마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연구 결과 들이다. CYP1A1과 CYP1A2 유전자는 카페인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데 한국인의 40% 정도가 낮은 카페인 대사형이라 이런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은 커피를 너무 마시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생활과 밀접한 에피소드에서 유전자가 어떻게 연관이 있고 더 삶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책을 읽으며 내가 알고 있었던 사실과 다른 부분과 몰랐던 부분을 새로 습득하면서 더 건강한 100세 시대를 기대해본다. 

번외로 유전자 의학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니콜라스 볼커 이야기'를 추천한다. 불치병에 걸린 아이를 현재의 유전자, DNA,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살리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기술이 어디까지 와있는지 잘 그려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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