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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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소개

  일본에서 화제가 된 '큐라이스' 작가의 신작 <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입니다. 첨부한 사진처럼 4컷 만화로 이루어져 있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가벼운 내용이지만 시종 익살스러워 독자를 미소짓게 합니다. 확실히 이런 단순한 컨텐츠의 인기가 붐인 것 같아요. 특히 짧은 단위의 시간이 확보되는 경우가 다반사인 현대사회에 걸맞는 컨텐츠가 아닐까..

  가만히 보고 있으면 괜스레 따뜻해지는 만화로 이미 여러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딘가 츤데레스러운 구석도 있어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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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빵 1
보담 글.그림 / 재미주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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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소개

  재미주의에서 출간된 <옥탑빵1>입니다. 그림과 글은 보담이라는 작가의 것이고요. 이미 걸출한 컨텐츠를 많이 발표한 다음 웹툰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해요. 우선 책의 내지나 그림체가 상당히 아기자기 해요. 음식점이나 인테리어 소품 자체로도 훌륭할 것 같은데 내용은 또 어떨까요. 그러니까 제목에서부터 빵 냄새가 솔솔 풍기는 듯 따뜻합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지치고 고된 하루를 살아낸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안의 케이크 한 조각, 사람들의 저마다 다른 ‘삶의 발효 시간’을 응원하는 이야기예요. 힐링웹툰이라는 장르를 깔끔하게 개척해나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오늘 실기 망했어." "나돈데." 이런 식의 얘기들이 시종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고요. 웹툰이지만 오히려 30대의 직장인들의 염세적인 마음들을 대신 받아줄, 가볍게 읽기 좋은 웹툰입니다.


모두의 마음이 쌓여가는 곳, 어서 오세요, 옥탑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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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위대한 탐험 50 위대한 시리즈
마크 스튜어드.앨런 그린우드 지음, 박준형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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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문 아카이브에서 펼쳐내고 있는 세상을 바꾼 위대한 시리즈, 오늘은 탐험 편을 소개하려고 왔습니다. 전작인 과학실험 100가지의 경우도 상당히 세련된 선택지가 돋보였는데요. 이번 탐험 시리즈에서도 선정된 50가지의 이야기들이 시종 흥미진진합니다. <퀘스트>같은 책들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런 여정들을 한 곳에 압축하여 간략하게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방구석에서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생생해요. 특히 예문아카이브 특유의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의 시너지가 상당합니다. 양질의 내지와 컬러사진이 잔뜩 들어가 있어서 이런 장르의 책으로는 거의 최선이 아닐까...

 

 

 

 

2.

 

보시다시피 책은 이러한 방식으로 간략하게 인트로를 마련합니다. 다음 본문에서 탐험을 하나 둘 소개하는 방식인데 그 내용이 제법 딥해요. 예컨대...

 

이들의 목표는 도슨 시티였다. 1896년 여름에는 존재하지도 않은 도시였으나 단 1년 만에 인구 4만 명을 자랑하는 캐나다 최대 도시로 성장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수천 명이 도착한 이곳은 엘도라도가 아니었다. 병을 이겨내면서 바다를 건너고, 모기에 뜯기며 산을 넘고, 동상을 견디고, 피로와 싸우며 빙하를 기어올라 도착했지만, 금이 나온다는 강을 샅샅이 뒤져봐도 이미 금은 없어지고 난 뒤였다.... -p117

 

 

 

 

3.

 

책은 이처럼 각 탐험의 이야기를 굉장히 딥하게, 심지어 가감없이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패담까지 모조리 수록하면서 성공이나 실패같은 결과가 중요하지 않음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레 독자들은 도전 자체가 위대한 도약임을 깨닫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함의가 큰 책으로 보여요. 더불어 책 자체가 상당히 많은 사료들을 텍스트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일러스트로 올 컬러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소장용으로 큰 가치를 지니는 책입니다. 그러한 양질의 컨텐츠가 424페이지에 이르므로 사실 28,000원이라는 정가는 오히려 혜자...많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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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 어느 과학자의 탄생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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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가 불필요한 과학자랄까요그동안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을 여러 번 소개드렸는데 오늘 소개드릴 책은 그의 자서전입니다사실 리처드 도킨스라면 평전보다는 오히려 자서전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단연 그의 수려한 문장 때문이겠지요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도킨스의 신랄한 현실인식과 시종 유려하고 아름다운 그의 문장들을 지켜봐 온 독자라면그의 자서전에는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그리고 오늘 소개드릴 그의 자서전 2권은 그 기대를 완벽하게 채워줄 것이라 자신하는 것이므로....

 

 




 

 

 

2.

 

사실 자서전이라는 기획 자체는 제 취향 밖의 일이나 그것이 리처드 도킨스라면 경우가 다릅니다거의 유일하게 자서전을 읽고 싶은 작가였달까요오늘 소개드릴 책들은 국내 번역상 시리즈물을 연상케 하지만 사실 원어로는 전혀 다른 제목을 달고 나왔습니다그 이유는 엮은 이가 서문에서 설명하고 있다시피이미 도킨스의 전작들이 의역으로 출간되었기에 온전히 원어의 의미를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서문에 번역자가 관련 부분을 확실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디까지나 연대기 순으로 1,2 권이 적확히 나뉘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권의 경우 <이기적 유전자>를 출간한 후 35세까지의 인생 전반부를 다루게 되고, 2권의 경우 십여 권의 책을 추가로 낸 후 수많은 매스컴에 등장한 도킨스의 인생을 다룹니다단연 학술적으로도인생 자체에 있어서도 훨씬 담은 것이 많은 그의 후반부 책이 1.5배 가량 두껍습니다.

 

 

책이 두꺼운데 그간 그의 전작들을 다루고 있느냐도킨스는 직접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쓴 책들의 내용을 여기서 시시콜콜 밝힐 필요는 없을 것이다그 책들은 아직까지 단 한권도 절판되지 않았으니 여러분이 그 책들을 직접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3.

 

앞 부분은 확실히 에너지를 응집하는 과정이라 도킨스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칫 지루할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바로 옥스퍼드 대학재학 시절로 넘어가면 됩니다여기서부터는 자서전임에도 불구하고 허레허식없이 스트레이트로 톡톡 쏘는 그의 문장들과 지적쾌감을 시원하게 선사합니다그리고 학부시절을 겪은 학생들이라면 꼭 공감이 아니더라도....도킨스가 묘사하는 장면들이 시대를 넘나들며 머릿 속을 헤집어 놓게 되는데 그건 정말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이더군요. <이기적 유전자>를 출판하는 과정에서의 일들을 다루는 대목은 특히 발군입니다.




 

나는 옥스퍼드가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는데정확하게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만의 특징인 튜터(개인 지도제도라고 해야 한다옥스퍼드의 동물학 전공 과정도 당연히 강의와 실습을 제공했지만다른 대학에 비해 딱히 더 낫지는 않았다좋은 강의도 있고 나쁜 강의도 있었다어차피 내게는 상관없었다아직 강의를 듣는 목적을 깨닫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강의는 정보를 흡수하는 자리가 아니다따라서 내가 했던 행동(거의 모든 대학생이 하는 행동), 즉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노예처럼 공책에 받아적기 바쁜 행동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론적으로는 복습할 때 필기를 참고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실제로는 공책을 다시 열어본 일이 없었다다른 학생들도 그랬을 것이다강의의 목적은 정보 전달이어서는 안 된다...강의는 생각을 고취시키고 자극해야 한다훌륭한 강사가 말로 생각을 펼치고반추하고숙지하고다른 표현으로 더 명료하게 만들고주저하고그러다가 덥석 붙잡고빨라졌다가 느려졌다 하고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빠지는 모습우리는 이런 모습을 모델로 삼아서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법과 그 주제에 대한 열정을 남에게 전달하는 법을 배운다....

 

 




 

4.

 

2권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35세 이후의 이야기들을 다루게 됩니다현대의 성취들과 출간물의 배경 등을 거침없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특히 전공자들 입장에서는 웬만한 소설보다 높은 가독성을 보이는 파트예요평생을 티격댔던 스티븐 제이 굴드와의 일화가 소개되기도 하는데요도킨스가 그를 스티브라 부르며 사적인 조언을 드딕도 하고과학사에서 보기 힘든 공존을 수려하게 그리고 있습니다이미 세상을 뜬 그와 다시는 논쟁할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슬쩍 꺼내들기도 하고요.

 

 



많은 경우 유전자의 효과는 특정 결과가 발새을 통계적 확률을 아주 약간만 변화시킨다는 사실이다헌팅턴병 같은 두드러진 예외를 제외하고는특정 유전자가 특정 결과를 높은 확률로 결정해버리는 게 아니라 다른 많은 유전자를 비롯한 다른 많은 요인과 상호작용을 해서 결정한다우리는 특히 어떤 '질병의 유전자'를 이야기할 때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p395



 

이처럼 생명공학에 관한 얘기도 쉽게도킨스의 필체로 풀어쓰고 있는 책이므로 지적 체계를 정립하는 데도 훌륭한 책입니다하지만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덤확실히 한 과학자의 일대기를 소설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학부과정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혹은 대학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큰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하물며 리처드 도킨스를 인상 깊게 읽은 독자라면 그의 이론에 동의하든그렇지 않든 얼마간 너무나 즐거운 독서경험을 선사할 책입니다정말 강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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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다 - 이기적이어서 행복한 프랑스 소확행 인문학 관찰 에세이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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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승연 작가의 신작입니다. 비밀독서단에서였나요. 한동안은 책만 읽고 소양을 쌓겠다던 저자의 신간이라 얼마간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봅니다. 우선 책은 200여페이지 정도로 두꺼운 책은 아닙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의 문체는 여전해서 가독성도 좋아 사실 마음 먹으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낼 수 있는 책입니다. 제 경우 저자의 책으로는 <이야기 인문학><비즈니스 인문학>을 읽었었고요. 이번 책은 그 두 책들보다도 두께는 얇은 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책 중에서는 가장 좋았습니다. 그럼 그 이유를...

 

 

 

2.

 

그러니까 이 책은 프랑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저자의 필터로 추출해오는 형태의 책입니다. 완전히 조승연 작가의 전공분야랄까요. 사실 프랑스라고하면 저부터 어떤 패션이랄지, 와인같은 단어들이 향수처럼 뿌려지면서 묘한 엑조티시즘을 느끼게 되는데 책은 초반부터 그 환상을 깨 줍니다. (의도적으로 환상을 깬다기보다 담담하게 사실을 얘기해줘요.)

 

 

만약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기준이 기술의 발전이고, 그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생활을 얼마나 편리하게 해주는가에 있다면 프랑스는 한국과 비교도 안되는 후진국이다...중략...이들은 오히려 보일러 교체공사를 귀찮게 생각했고 이미 지구에 넘치는 쓰레기에 자신의 보일러를 보태게 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겼다. 내가 살던 집에 있던 세탁기, 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은 모두 집주인이 1980년대 초반에 들여왔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후에도 프랑스 사람들의 어떤 특질, 예컨대 죽음에 대한 문제에 관해서 아주 어릴 때부터 거부감 없이 고찰할 수 있던 환경이랄지, 어른에 대한 예우나 허레허식보다는 진실을 추구하는 방식이랄지, 최신유행에 착취당하는 세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고관이랄지, 그런 것들을 시종 흥미로운 얘기들로 소개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저자가 딱히 국내의 분위기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뭔가 알 수 없는 확신이 진하게 들게끔 합니다. 목청 높여 이렇게 살아라, 고 얘기하지 않음에도 독자 입장에서는 저마다 인생을 살아가는 어떤 방식에 있어서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조승연 저자의 책 중에서 가장 탁월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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