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에서 “택배왔습니다.” 라는 목소리가 들린건 저녁 11시가 다 되서였다. 알라딘의 총알배송은 매우 만족하고 있는 이용 이유이기도 하다. 추석기간 택배 물류가 밀리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일배송 결제를 해야 추석끝나고라도 빨리 오겠거니 했었다. 아, 잘못생각했던 거구나. 일이 있다면 일 할 사람은 얼마든지 많은 한국사회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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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열차를 타려고 아침 6시반에 나왔다. 발에 택배가 차였다. 아는 분이 보내온 추석 선물이었다. 새벽사이에 또 택배가 왔다 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골목앞에는 택배상하차가 임시주차되어있었다. 우린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 아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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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나 유통시스템, 택배기사님들의 처우 같은 것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어느 날 인가 부터는 인터넷이 더 싸고 빠르다는 생각으로 많이 이용해왔다. 편하니까. 쌓이는 포장 박스가 좀 낭비 같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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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총알배송과 로켓배송을 원한 것은 그냥 속도 때문이었다. 그냥, 과 속도, 가 문제였다. 그게 보이지 않는 노동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 까지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저녁과 새벽을 앗아가는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면 이건 너무 싸게 샀다. 미안한 감정을 느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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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른 더 싼 더 편한 서비스를 원할 수록, 우리 모두의 일하는 시간을 늘어나고 있었던 거였다. 몰랐다. 아니 알고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속상하고 무섭다. 무서워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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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9-21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의 삶의 착취에 대한 비용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많은 갑질이 사라지겠지요. 나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2018-09-21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 한국인 유일의 단독 방북 취재
진천규 지음 / 타커스(끌레마)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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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읽어야 하는 책!! 문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었다는 바로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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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한정 평양지도 증정이라는 마케팅에 홀랑 넘어가 교보에서 집어왔는데 같이 사는 사람이 이미 저자 사인까지 받아서 책장에 꽂아뒀더군. 두권을 두기에는 집도 비좁고, 널리 읽혀야 할 귀한 책이라 놀러온 친구에게 선물로 들려 보냈다.
그리고... 나는 역사적인 9월의 평양회담을 맞이하여 이제사.. 읽고 있는 것이다!! (원래 책은 안읽을려고 사는 거 아닙니까?ㅋㅋ 빌린책 읽느라 산책 못읽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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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 그동안 세상에 공개된 북녘에 관한 책과 사진은 대개 외국 기자가 취재한 것이다. 그들은 말이 통하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관찰자’의 입장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나는 그런 한계를 깨고 싶었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그들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감정과 생각까지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취재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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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규기자가 방문하던 2017년 10월(작년)까지만해도 남쪽인사의 방북은 불가능했다. 그는 2010년 5.24 조치 이후 한국 기자로는 처음으로 방북 취재에 성공했다. 변화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는 북녘의 모습이 책에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런데 지금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북한의 곳곳이 방송되고 있다. 정말 남북이 가까워지는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는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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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이 보이는 용천평야, 대동강이 흐르는 평양의 시가지, 아무리 봐도 우리집보다 좋은 고층 살림집,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보고있는 우리 모습과 다르지 않은 수도의 시민들. 어쩐지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정말 곧 직접 가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아, 이제는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
“(p.279) 평양에서 내가 놀란 것 중 하나는 젊은이들의 정신력이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굳건하다는 것이다. 계속되어온 경제제재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하는 젊은이들은 없었다. 미국과 대등하게 협상해 한반도에 평화가 완벽히 보장되면 자신들은 더욱 풍족한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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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문대통령이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뉴스를 보면서 선생님 한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북의 지도자와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난다고 푸념하니까, 실질적으로 지금 북은 김정은-김여정으로 대표되는 젊은 30대들이 주도적으로 사회를 이끌어 간다고 하셨다. 그러긴 할거라고 짐작했는데 막상 전문가한테서 자세히 들으니 조금 놀랐다. 상상이상으로 북의 사회는 체계적으로 조직이 되어있고, 세대 갈등도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평화가 정착된다면 앞으로 북의 사회는 아마 쭉- 잘 풀려 갈 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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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에 비해 남한은.
우리세대는. 쩜쩜.. 말잇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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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좋다. 요즘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린 정세는.
공부할 것도 많아지고, 생각할 것도 많아지고, 그리고 꿈꿀 것도 많아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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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정상회담때 김정은 위원장은 남한보다 30분 이르게 가는 북의 표준시를 늦춰 서울의 시간과 맞췄다. 이제 우리의 시간은 평양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이것은 어떤 은유가 아니라 현실이다. 난 이 변화하는 현실이 감동적이면서도 어쩐지 불안하기도 하고 자신감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우리들은 더 자주 더 많이 ‘함께’ 하게 되겠지.
나 개인이 민족사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동포들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들을 공부하고, 여행해서 만나는 것 정도이지 않을까. 그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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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스가 놀랍다고 한 대동강 맥주. 안주로는 ‘부근부근(폭신폭신)’한 녹두 지짐이. 책을 읽고나니 다른 준비는 아직 모르겠으나, 먹고 마실 준비는 완벽히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암! 우리는 먹방과 야식으로 다져진 배달의 민족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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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2) 만약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의 순간으로 돌아가서 젊은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이야기해보고 싶다. 그가 가진 생각과 기분과 세계관과 계획에 대해서 들어고보 싶다. 그리고 나는 단 한마디도 그를 가르치려들지 않을 것이다. 다만 고맙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나의 불완전한 삶 전체에서 잠시나마 충만함의 기억을 선물해준 순간이었으니까.(...) 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어른으로 성숙해 간다는 것은 세계의 복잡성을 초연하게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세계의 복잡성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가 완전함과 충만함의 허구성을 이해하였음을 의미한다. 완전함과 충만함을 내려놓은 사람에게 행복은 없다.”

이 구절에서 놀랐다. ‘단 한마디도 그 때의 나를 가르치려들지 않을 것이다’라는 단호한 결심. 나라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다. 가르칠 것이다. 그 때의 내가 대화는 커녕 입도 벙긋 못하도록. “그 사람은 만나지마. 그애를 사귄다면 좋은 경험이 될거야. 그들의 목소리를 너무 신경쓰지마. 그 이야기는 마음에 담아두지마. 겨우 그 일로 그렇게 슬퍼하지마. 그 후배는 너무 믿지 않는게 좋을거야. 그 공부는 별 도움이 안돼. 네가 너무 순진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술 좀 그만 먹어. 끼니 좀 거르지마. 요가나 스트레칭을 열심히해. 빨리 경제적으로 자립해. 니가 믿는 것이 너를 가장 힘들게 할거야. 적당히 의심해. 그 사람 존경하지마!” 등등등. 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혹시 모르니까 리스트를 좀 적어둘까.

그러나 알고 있다. 그 때의 나는 아주 도전적인 눈을 하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지금의 나에게 말하겠지. “낙장불입이야. 내가 책임져. 난 지금 누구보다 진실하고 진지한 선택들을 하고있다고. 잔소리 그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완전함과 충만함으로 당당했고, 이상에 가슴이 뛰었다. 용감하고 겁없는 그때의 반짝이는 나를 떠올리면, 한편으로는 부끄럽지만 보다 더 많이 사랑스럽다. 그래도 덜 사랑스러워도 좋으니까 조금은 늙은 생각을 하면 좋겠다고, 지금의 나는 생각한다. “너무 진지했고 너무 마음을 많이 바쳤기 때문에 훗날의 네가 많이 부서질지도 몰라. 그러니 너무 열심히 하지마.”



*

팟캐를 한편도 빼놓지 않고 들은 것과는 별개로, 채사장의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었다. 열한계단은 어쩐지 읽고 싶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도서관에 꽂혀있어서 빼온 걸지도) 그리고 책을 읽는 순간, 책이 .. 들렸다!!! 정확히는 책에서 채사장의 목소리가... (-_-;;) 여러분,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채사장 톤으로)

성경과 자본론이라니.
읽을 생각을 하면 하품부터 나올 것 같은 고전들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은 딱 지대넓얕의 그 느낌이지만, 사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고전마다 담겨있는 채사장의 성장서사였다. 덮고나니 한편의 잘 만든 성장 영화를 본 것 같기도. (일러스트 내 취향)

넘겨짚자면 채사장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책에 앞부분 보다는 뒷부분에 있는 듯하다. 티벳사자의 서-우파니샤드 등으로 정리된 죽음과 내세, 혹은 내면과 영적자아(?) 같은.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통해서도 슬쩍 내비친 것 같긴 한데, 정작 인기를 얻은 것은 ‘세계에 대한 쉽고 재밌는 지식’이라는 컨셉이었던 듯 하고.

“(p.333)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현시대가 구획지어놓은 과학과 학문이라는 영역 안에 머물며 거기서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신기한 것들을 만나고 놀라워하며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합리주의라는 근현대의 기준 안에 당신의 드넓은 영혼을 구겨넣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죽음 이후에 대한 논의가 미스터리 서가에 버려져있는 것이 아쉽다. 이것은 우리 시대가 죽음 이후의 문제를 어덯게 다루고 있는지를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주기 대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후에 대한 논의 없이 삶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 죽음 이후를 배제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행위는 실제 인간의 삶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 두가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음에 대한 학문적 접근과 당신 스스로의 이해. 학문은 죽음 이후에 대해 논의하지 않아도 문제 없지만, 당신의 삶은 그렇지 않다. 당신이 서구 근현대 합리주의의 파수꾼이 아니라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창조자 이길 바란다.”


아마 최근에 나온 책이 이 주제를 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대중적인 소재도 아니거니와 약간 사이비 냄새도 나고(ㅋ) 해서 돈 안되는 것과 비효율을 증오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 전작들 만큼 먹힐라냐 싶긴 한데- 그래도 채사장인데 먹히겠지뭐. 괜한 남 걱정...

<열한계단>을 읽고나니 개인적으로는 채사장이 권하는 이쪽 분야(죽음, 자아, 영적 세계, 내세, 내지는 초월)에 관심이 생겼다. 물론 팟캐스트로 들을 당시에는 “와, 이 인간 특이하네.” 정도로만 생각했다.

*

“(p.401) 나에겐 경계가 없다. 나는 모든 것에서 이어져 있다. 삶과 죽음에서, 내면과 외부에서, 자아와 세계에서. 그래서 이것이 슬픔이 된다. 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나라는 구면의 밖으로는 어떻게 나가는 것인가? 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 우리는 의식의 지평을 떠나지못할 것이다. 우리는 나를 벗어나지 못한다.”

책의 처음에서 세네카의 격언 "출항과 동시에 폭풍을 만나 표류했다고 해서 그가 긴 항해를 마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항해를 한게 아니라 오랜기간 수면위에 떠있었을 뿐이다." 언급했던 채사장은 책의 말미에서 다시금 바다로 돌아온다. 

인생이라는 항해를 시작하며 열한계단-열두 계단 째를 올랐지만 그가 도달한 어떤 결론은 - '자아'란 결국 수평선(눈에 보이는 경계이지만 사실은 어져있는, 이어져있음으로 닫혀있는)과 같지 않겠느냐는 말 같기도 하고. 알듯 말듯. 일종의 열린/닫힌 결말인건가.

듣기만 하다가 글로 읽고 나니, 채사장은 생각보다 진지하고 또 진지하고 지극히 진지한 사람인 것 같다. 자기 삶을 어떤 서사로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기도 하고. 어쩌면 사춘기 때 이후로는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는 주제들에 대해 채사장 덕에 생각해보게 될지 모를 일이다. 내일은 채사장의 다음책을 읽어봐야겠다.

(덧, 그러고 보니 알쓸신잡 제목 지대넓얕 따라했다더니..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의 제목도 채사장의 ‘열한 계단’을 카피한 것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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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hofish 2018-09-18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대넓얕 정말 열심히 들었는데... 책은 한 권도 안 읽었네요.
그래서 저기 ‘여러분,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가... 들려요 ㅋㅋㅋ

공장쟝 2018-09-18 23:21   좋아요 1 | URL
열한계단은 재밌었어요~!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나 시민의 교양 같은 책들은 뭘 두번을 듣나 싶어 안봤지만요~!
 

신간알림 등록과 예약구매까지 해버린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이 오자마자 책꽂이 상석에 앉혀드렸다. 이로써 인피니티스톤처럼 신형철님의 산문집을 다 모아 버린 것인가.
아, 나 좀 멋지다. 이 맛에 벌기 싫어도 돈을 벌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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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소설이었던가.. 주인공이 평론집을 읽으면서 그 안에 있는 작품들까지 찾아보는 장면이 기억나는 데.. 내겐 신형철작가의 책들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의 글을 읽고 나면, 그 글이 너무 좋고 궁금해져서, 거기에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고, 그 책을 찾아 읽고 싶고, 그 시집을 찾아 감상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지갑이 얇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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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에게 선감상 후평론 찾아 읽기가 아니라 선평론 후감상- 때로는 평론을 읽다 말고 평론을 잘 읽고 싶어서 책과 영화를 보게하는 기묘한 궤도의 독서생활을 영위하게 해주신 신형철님의 새신간을 오늘의 정상회담을 환영하듯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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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문집도 천천히 애껴가며 작품 찾아가며 읽어가 볼텝니다. 나에겐 죽기 전까지 안배해놓은 길고 짧은 독서의 시간이 있으니까~🎶 의욕 팡팡!

#몰락의에티카 #느낌의공동체 #정확한사랑의실험 #슬픔을공부하는슬픔

덧, 몰랐는데 찍고 보니 몰락의 에티카 빼고는 다 sm세명조 폰트로구나. 
이쁘긴 이쁜데 비싸서 못사는... 
가히 출판계가/를 먹여살리는 서체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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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틈에 2018-09-18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책꽃이 상석!! :) 곧 신형철님과 회담 하시겠군요.^^

공장쟝 2018-09-18 18:54   좋아요 1 | URL
회담이라니...* 왜 수줍어지는 걸까요. 정말 어떻게 글을 이렇게 쓰는지. 아니 어떻게 텍스트를 이렇게 읽고 써 내는지 감탄하게 되는 그런 평론가라고 생각해요..

2018-09-18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장쟝 2018-09-18 23:23   좋아요 0 | URL
오 ㅡ 사진 찾아보니까 (왜 한번도 찾아보지 않았는지) 정말 마르셨네요. 어쩐지 이런 명료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말랐을 것 같다는 환상이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식사는 잘 하시는 지.. 건강히 오래오래 살아서 제가 행복하게 읽을 좋은 글 많이 쓰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갑자기 건강걱정..)

카알벨루치 2018-09-18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니 신형철님 책 다 사고싶은 충동에 일단 장바구니에 투척해줬슴돠^^

공장쟝 2018-09-18 23:24   좋아요 0 | URL
본의 아니게 영업글?!? 책들이 모아두니 일관성 있어요. 제목도 되게 뽀대나지 않나요?ㅎㅎ

카알벨루치 2018-09-18 23:37   좋아요 1 | URL
<몰락의 에티카>이건 외국작가인줄 알았네요 신형철작가 입문해보겠습니다 ㅎ

공장쟝 2018-09-18 23:58   좋아요 1 | URL
몰락의 에티카는 쫌 어렵더라고요. 정확한사랑의 실험을 넘 재밌게 읽었어요. 영화 좋아하시면 요 책부터 ~~^.^

다락방 2018-09-19 0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년전에 신형철과 사랑에 빠졌었지요. 아, 신형철‘과‘는 아니고 ㅋㅋㅋ 저 혼자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다가 팍 식어버려서 [몰락의 에티카]를 책장에 꽂아두기만 하고, 그나마 한때 사랑했던 기억으로 내보내지도 못하고 있어요. 이참에 저도 몰락의 에티카를 읽어보도록 해야겠어요.

열심히 돈 법시다, 공장쟝님! 그래서 부지런히 책 사고 읽고 씁시다!!

공장쟝 2018-09-19 15:22   좋아요 0 | URL
아이 깜짝야! ㅋㅋㅋ 저는 최근에 빠져서 일단 사놓고 꼼꼼히 읽는 중이에요 ㅋㅋ ~~ 몰락의 에티카 ~~ 저도 같이 읽을래요 ㅎㅎ
 
지금 여기가 맨 앞 문학동네 시인선 52
이문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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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 배송되었다.
북카페를 기웃기웃 거리다가 시집코너까지 갔다.
나는 시를 모른다.
제목이 도발적이군, 뽑아들고 아무데나 펴서 읽었다.
덮어둔 것들
밀어낸 것들
그런데 응어리진 무엇들이 쑤욱 올라왔다가 이내 사라졌다.
나는 살아졌다.
_
내 것을 두고 온 것 처럼
시집을 사올 걸 후회가 되었다.
무슨 시 였더라 검색하고, 찾고,
어쨌든 결국 시집이 왔다.
하얗고 맨질맨질한 이 시집을
밀어낸 것들이 그리워질 때
가끔가다 펼쳐서 읽어봐야지.
_
_
“좋은 글을 읽었을 때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일이 아니라 알았던 것을 모르게 되는 일이다. (신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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