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현실 한길그레이트북스 114
미르치아 엘리아데 지음, 이은봉 옮김 / 한길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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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국내에 엘리아데가 이제 막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하던 당시에 성균관대출판부 문고본(1985)으로 나왔다가 절판되었던 책인데, 이번에 한길그레이트북스 시리즈로 다시 출간되었다. 당시의 번역자는 지금 이 한길사 번역본의 번역자인 원로 종교학자 이은봉 전-덕성여대 교수. 한길사 시리즈의 또 다른 엘리아데 저서들, <성과 속>과 <종교형태론>의 역자이기도 하다. 

신화와 관련해서, 또 엘리아데와 관련해서 꼭 읽어야 할 클래식 중의 클래식인지라 재출간 자체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26년의 세월이 지난 후 번역의 품질이 얼마나 업그레이드 되었을지는 책을 직접 살펴보아야 판단할 수 있을 텐데 아직 살피질 못했으므로 패스하고, 또 한길그레이트북스의 명성(?)답게 비싸진 책값에 대한 불만도 잠시 접고... 책제목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련다. 

재출간을 하면서 종래의 "신화와 현실"이라는 제목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좀 아쉽다. 꼭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좀더 낫게 하자면 "신화와 실재"가 낫다. 불어 원서의 제목은 Aspects dy mythe (신화의 양상들)이고, 영어 번역본 제목이 Myth & Reality 인데, "Reality는 "현실"이나 "실제"보다는 "실재"로 번역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을 좀더 잘 드러내주지 않나 싶다. 신화가 인간 삶의 실재성이나 우주의 궁극적 실재와 어떻게 맞닿아있는지를 말하는 게 이 책의 주요 내용이므로... 게다가 "신화와 현실"이라는 단어쌍은 "OOOO, 그 신화와 현실"... 이런 류의 책 제목에서처럼 "신화=허구/기만" vs. "현실=진실/실상"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엘리아데 책 제목을 "신화와 현실"로 번역한 것은 못내 아쉽다. (물론 웬만한 독자라면 혼동할 리야 없을 테니, 큰 문제가 될 건 없겠지만...) 

어쨌거나 신화에 관심 있는 사람, 엘리아데를 읽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독서인 이 책의 재출간 자체가 반가운 건 사실이다. 

아래는 절판된 1985년 문고판 표지. 

미르세아 엘리아드 저, 이은봉 역, <신화와 현실>(수선교양신서 26), 성균관대출판부, 1985, 244쪽, 2,500원 (1994년 2쇄본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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